1조 7,500억 달러, 5,000개의 일자리, 1억 달러의 관광 수입 — 그리고 10만 달러짜리 균열이 간 주택 한 채. 스페이스X의 스타베이스가 텍사스주 보카치카에 가져온 숫자들은 이렇게 양극단을 오간다. 로이터가 6월 10일 발표한 특별 심층 보도는 사상 최대 IPO를 앞둔 머스크의 우주 기지가 지역 사회에 남긴 두 얼굴을 정밀하게 드러냈다.
로이터의 데이비드 진 기자가 보카치카 현지에서 수개월간 취재한 이 보고서는 스타베이스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인 리오그란데밸리에 불러온 경제적 호황과 공동체적 균열을 동시에 조명했다. 그레이터브라운스빌경제개발공사(EDC)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 지역에 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발사 관광으로 인한 연간 관광 수입은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스타베이스 인근에는 고급 레스토랑과 전세 보트 사업이 번창하고, 에어스트림 트레일러부터 수백만 달러짜리 신축 저택까지 몰려들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의 증언은 이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이야기를 전한다. 포트이저벨의 한 원고는 발사 충격파로 주택 기초가 손상돼 보수 비용만 10만 달러 — 주택 가치의 절반 이상 — 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이 주민은 “그들은 화성에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여기 있는 우리는?”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라구나비스타, 포트이저벨, 사우스파드레아일랜드 주민들은 2026년 4월 스페이스X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5월 스페이스X 시설에서 25세 계약직 노동자 호세 바티스타가 추락사했다. 스페이스X는 그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OSHA(산업안전보건청)가 현재 조사 중이다. 과거 보카치카에 살던 마리아 포인터는 “마을이 아주 군사적으로 변했다”며 스타베이스 보안요원에 의해 자신의 옛 집터에서 쫓겨난 경험을 전했다.
한편 스페이스X 직원 바비 페든은 스타베이스 시장으로 선출됐고, 이 도시는 경찰서와 지방법원을 설립 중이다. 페든 시장이 임시 판사를 겸하게 될 예정이어서 이해충돌 논란도 제기된다. 브라운스빌 시의원 티노 비야레알은 “이 회사는 말 그대로 땅을 흔들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Starship 티셔츠를 입고 “머스크가 브라운스빌에 스테로이드를 주입했다”고 말한다. 주민들의 분열된 감정을 한 인물이 고스란히 체현하고 있는 셈이다.
스타베이스는 현재 500피트급 발사 타워 2기, 100만 제곱피트 규모의 스타팩토리, 380피트짜리 조립 건물 ‘기가베이’를 갖추고 있다. 스페이스X의 목표는 최대 1,000기의 스타십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업가치 1조 7,500억 달러, 공모 규모 750억 달러의 IPO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 모든 확장은 투자자들에게 성장 서사를 제공한다. 하지만 로이터 보고서가 드러낸 지역 사회의 균열은 그 서사의 이면에 놓인 비용이기도 하다. 스타베이스의 전임 주민들은 하나둘 떠났고, 남은 이들은 발사 충격파 속에서 기초가 갈라지는 집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브라운스빌의 임대료는 3년 만에 두 배로 뛰었고, 저소득층 주민들은 생활비 상승에 밀려 외곽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업계 관점으로는, IPO 이후 스타베이스에 대한 외부 감시와 규제 압력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원문: Reuters — At Musk’s Starbase, the rise of SpaceX brings fortunes and fractures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6-10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