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로 움직이고 물건을 집고 사람과 협업하려면, 그 동작 하나하나를 누가 어떻게 가르칠까요? 이 질문에 대한 LG그룹의 답이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나왔어요. LG CNS가 LG전자의 로봇 데이터팩토리에 1,897억원 규모의 피지컬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거죠.
쉽게 말해 LG CNS가 ‘로봇의 두뇌를 훈련시키는 학교’의 건축주가 된 셈이에요. 계약 기간은 8월 1일부터 2029년 7월 31일까지 3년이고, 금액은 LG CNS 지난해 연결 매출 6조 1,295억원의 3.10%에 해당해요. 단일 계약으로는 상당한 규모죠.
이 데이터팩토리에는 로봇 학습용 GPU와 대용량 스토리지가 대거 투입되고,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의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도 함께 구축돼요. RFM은 로봇이 물리 환경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작업할지를 배우는 기반 모델이라, 여기에 투입되는 컴퓨팅 자원이 곧 로봇의 ‘지능 수준’을 결정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에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사업과는 결이 완전히 달라요. 건물을 짓는 DBO 사업이 아니라, 로봇을 학습시키고 검증하는 데 특화된 컴퓨팅 기반을 공급하는 구조거든요.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만으로 구현하기 어렵고, 실제 동작 데이터, 고성능 연산 자원, 저장 인프라, 학습 플랫폼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죠.
LG전자는 최근 CEO 직속으로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며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요.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 생산, 모델 학습, 상용화 검증까지 전 과정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전략이에요. LG CNS는 자체 개발한 로봇 학습·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와 RFM 기술을 바탕으로 LG전자의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 학습과 검증에도 협력할 계획이고요.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어요. 한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하려면 학습·검증·운영 플랫폼과 고성능 인프라가 함께 필요한데, LG CNS가 이번 계약으로 그룹 내 피지컬 AI 협업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어요. 또 다른 관계자는 “LG CNS가 기존 SI 사업에 더해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로봇 전환 영역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고요.
더 흥미로운 건 이 협업이 LG전자와 LG CNS, 나아가 LG AI연구원까지 그룹 차원의 ‘원(One) LG’ 기술 조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에요. LG전자가 로봇 하드웨어와 상용화를, LG CNS가 학습 인프라와 플랫폼을, LG AI연구원이 기반 AI 모델을 제공하는 구도라면, 국내 로봇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수직 계열화가 완성되는 셈이거든요.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LG와 원 팀처럼 일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 맥락에서 다시 읽혀요.
로봇 시장의 경쟁 판도를 봐도 의미가 작지 않아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포티투닷을 앞세워 모빌리티와 로봇의 결합을 추진하고, 삼성도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늘리며 휴머노이드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에요. 이런 구도에서 LG가 CNS의 인프라 역량과 전자의 제조 역량, AI연구원의 모델 역량을 하나로 묶는 건 단순한 ‘로봇 만들기’가 아니라 ‘로봇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히거든요. LG의 피지컬 AI 구상이 이제 인프라 투자라는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예요.
- 원문: ZDNet Korea — SI 넘어선 LG CNS, LG전자 로봇 두뇌 키운다…’원 LG’ 핵심축 부상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0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