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LG가 GPU 1만 장을 사들이는 타이밍이 지금일까요
LG전자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GPU 1만 장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달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방한을 하루 앞둔 시점에 나온 소식이라 업계의 해석이 분주하다. 단순한 GPU 구매가 아니라 LG의 ‘피지컬 AI’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로 읽히는 분위기다.
매일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엔비디아와 전방위적 협력을 확대하며 블랙웰 GPU 1만 장을 대규모로 확보하기로 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출시한 차세대 AI 가속기로, 이전 세대인 호퍼(Hopper) 대비 추론 성능이 최대 30배 향상된 제품이다. 1만 장이면 중형 데이터센터 하나를 구축할 수 있는 규모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디바이스 경험(DX)’을 넘어 ‘피지컬 AI’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겨왔다. 가전에 AI를 입히는 수준에서 벗어나 로봇,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센서 등 물리적 공간에서 작동하는 AI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블랙웰 GPU 1만 장은 바로 이 전략의 연장선에서 나온 결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 GPU를 자체 AI 연구개발뿐 아니라 로봇용 비전 AI, 제조 현장의 디지털 트윈, 그리고 최근 공개한 ‘LG 오메가(Omega)’ 로봇 플랫폼의 두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LG가 소비자 대상 AI 서비스보다 B2B AI 인프라 쪽에 승부를 걸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번 GPU 도입은 시기적으로도 절묘하다. 젠슨 황 CEO는 5일 방한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연쇄 회동할 예정이다. 특히 구광모 회장과의 만남에서는 LG의 로봇·스마트팩토리 분야 협력이 핵심 의제로 알려졌다.
글로벌이코노믹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지난해 컴퓨텍스에서 이뤄진 이른바 ‘깐부 회동’의 시즌2 성격이다. 당시 HBM 공급망 구축이 주제였다면, 이번에는 AI 반도체를 넘어 로봇·물리 AI로 협력 반경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한층 진전된 행보다.
LG전자로서는 이번 GPU 확보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던 AI 인프라 측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가 생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으로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LG는 상대적으로 AI 하드웨어보다 AI 응용 쪽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터다.
다만 일각에서는 GPU 1만 장이라는 물량이 글로벌 빅테크의 수십만 장 규모 투자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0만 장 이상의 GPU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LG라는 제조 기반 기업이 직접 GPU 인프라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국내에선 이례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원문: 매일경제 — [단독] LG, 엔비디아 블랙월 GPU 1만장 도입
- 보조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 젠슨 황 5일 전격 방한, ‘반도체→로봇’ 동맹 격상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04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