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가 유엔서 꺼낸 스타링크, 이란은 외면했어요

9월 24일 뉴욕 유엔총회장 연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설 도중 손에 쥔 물체를 들어 올렸다. 흰색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단말기였다. 총리는 그것을 이란 정부의 인터넷 통제를 겨냥하는 증거물로 내세웠다. 연설이 끝난 뒤 이스라엘 유엔대사가 같은 단말기를 들고 이란 대표단 쪽으로 걸어갔지만, 이란 대표는 고개를 돌린 채 응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유엔총회 연설에서 스타링크 단말기 제시

출처: Christian Post / Christophe Ena-Pool-AFP

연단에 올라온 단말기

네타냐후 총리는 이 물건을 “사람들이 진실에 접근하게 하는 통신 장치”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란 정권이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며 “정권은 인터넷 검열에 수십억 달러를 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말기를 이란 대표단에 두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들이 결국 망명하게 되면 소셜미디어에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표현도 덧붙였다. 연설 말미에는 “이란 국민은 자유로워질 것이고, 그들의 살인적인 정권은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장면은 연설장 밖에서 나왔다. 대니 다논 이스라엘 유엔대사가 이란 대표에게 다가가 단말기를 건네려 했고, 이란 측은 무응답으로 자리를 피했다는 내용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미들이스트아이는 이 장면을 두고 유엔 의전 관행을 벗어난 외교적 도발이라는 비판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고 전했다. 관련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졌다.

이란에서 스타링크는 어떤 위치인가

스타링크 단말기는 이란에서 정식 허가 없이 반입·사용되는 물품으로 다뤄져 왔다. 올해 4월에는 외국인 2명이 스타링크 단말기 밀반입 혐의로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월 전국적인 인터넷 차단 상황에서는 머스크가 이란에 스타링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이 이란 내부로 스타링크 장비를 반입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장면이 주목받는 이유는 제품 성능이 아니라 용도다. 위성 인터넷이 재난 복구와 오지 통신의 수단에서 벗어나, 유엔 연단에서 상대 정권의 정당성을 겨냥하는 정치적 상징으로 쓰였다. 반대로 위성망은 발사와 관제, 요금 청구가 모두 기업 손에 달려 있어 국가 간 분쟁에 휘말릴 때마다 서비스 제공 중단 여부가 외교 변수로 떠오른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스타링크 사용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대표적인 사례다.

같은 주에 나온 다른 장면

스타링크가 정치 소재로 쓰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며칠 전에는 폴란드 바르샤바 인근 스타링크 지상국에서 화재가 나 폴란드 정부가 사보타주 가능성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는 핀란드 대통령이 러시아 영토 공격에 스타링크를 쓰게 해달라고 공개 요구해 왔다. 위성망의 사용 범위를 둘러싼 분쟁이 전선과 외교 무대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형국이다.

규모가 만드는 정치적 무게

스타링크는 전 세계 위성 인터넷 사업자 가운데 가장 큰 가입자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위성망이 국가 간 분쟁의 도구로 쓰일수록 기업이 받는 정치적 압력도 커진다. 어느 지역에 어떤 조건으로 서비스를 열지 하는 결정이 곧 외교적 판단이 되는 구조이며, 이번 장면은 그 성격을 연단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이번 연출은 위성 인터넷이 통신 인프라를 넘어 외교 압박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기업이 소유한 네트워크가 국가 간 설전의 소재가 되는 순간, 서비스 가용성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가 됩니다. 관전 포인트는 이란 내부 인터넷 통제가 실제로 완화되는지, 그리고 스타링크가 분쟁 지역에서 어떤 사용 정책을 유지하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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