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쿠팡, 멤버십 전쟁 왜 붙었나

셋 다 월 4,900원, 속셈은 다르다

네이버와 쿠팡이 나눠 갖던 유료 멤버십 시장에 카카오가 뛰어든 건, 구독료 몇천원을 더 벌려는 계산만은 아니거든요. 세 플랫폼이 정조준한 것은 이용자의 쇼핑·결제·콘텐츠 생활을 자기 생태계 안에 묶어두는 일입니다.

카카오는 지난 1일 네이버와 똑같은 월 4,900원짜리 ‘카카오멤버십’을 시범 출시했습니다.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가입을 받는 방식이에요. 선물하기·톡딜·카카오페이·멜론·카카오페이지·이모티콘·톡클라우드·증권까지 카카오 서비스를 한 상품으로 묶은 게 핵심입니다. 결제액의 0.5~5%를 월 최대 2만 쇼핑포인트로 돌려주고,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하면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월 최대 5만까지 적립해줍니다. 이모티콘 플러스나 톡클라우드 130GB 이용권 가운데 하나를 매달 고를 수 있는 것도 카카오톡 이용자에게는 체감이 큰 혜택이죠.

경쟁 구도는 이렇습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2020년 6월 나온 뒤 적립 특화로 자리를 잡았어요. 월 4,900원(연간 이용권 환산 3,900원)에 쇼핑 적립과 콘텐츠·생활 혜택을 얹었고, 네이버에 따르면 구독 유지율이 95%에 이릅니다. 월 누적 구매 20만원까지 최대 5%, 초과분은 300만원까지 2%를 적립해주는 구조입니다. 이용자는 업계 추정으로 1천만명 안팎이고요. 컨슈머인사이트의 2025년 상반기 조사에서는 만족도 71%로 쇼핑 멤버십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넷플릭스·스포티파이·마이크로소프트·롯데·GS칼텍스 등 외부 제휴도 무기죠.

쿠팡은 월 7,890원으로 구독료가 가장 높지만 결이 다릅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에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를 묶어 무료배송·무료반품·음식 무료배달이라는 ‘생활비 절감’을 앞세웠어요. 카카오는 반대로 매일 쓰는 카카오톡 안의 혜택을 구독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1일 소프트런칭한 만큼 초기 단계”라며 “앞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멤버십 경쟁이 격해진 배경에는 이용자 이탈을 막으려는 절박함도 깔려 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달 스마트스토어 재구매 시 결제액의 5%를 추가 적립하는 ‘슈퍼단골’을 내놨고, 연내 N배송 새벽배송을 멤버십 혜택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서비스 하나를 잘 만드는 것보다 여러 서비스를 한 번에 묶어 이탈 비용을 높이는 쪽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세 회사에 공통으로 읽힙니다.

세 회사의 전략을 하나의 지도로 그리면, 구독료 수입보다 ‘쇼핑·결제·콘텐츠 이용을 자사 안에서 늘리는 것’이 공통 목표입니다. 신규 가입자를 모으는 것만큼 재구매와 구독 유지가 중요한 이유죠. 각 사의 강점이 뚜렷한 만큼 업계에서는 실제 구매액과 이용 빈도에 따라 월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가 선택 기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변화는 플랫폼 경쟁의 축이 가입자 수에서 한 사람의 지출 비중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같은 4,900원 가격표를 붙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혜택의 총량보다 내 생활에 얼마나 자주 닿느냐가 승부를 가르게 될 겁니다. 카카오가 시범 운영을 끝내고 정식 출시로 규모를 키우는 시점이, 구독 삼국지의 판이 더 커지는 분기점이 되겠습니다.


원문: 연합뉴스 — 네이버·카카오·쿠팡 ‘멤버십 삼국지’…구독자 잡기 불붙었다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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