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이 실적 변수로
AI 메모리 호황이 반도체 회사의 이익을 사상 최대로 밀어 올린 만큼, 그 이익을 나누는 성과급이 이제 실적을 흔드는 비용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성과급이 다음 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가이던스)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성과급과 신규 생산시설 초기 가동 비용 등으로 2027회계연도 1분기(9~11월)에 약 10억달러(1조3천5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봤어요. 4분기 영업비용도 전 분기보다 11억달러 늘어난 26억달러였습니다. 회사는 전 세계 임직원 인센티브 확대와 3억달러 규모의 지역사회 투자를 주요 증가 요인으로 꼽았고, 매출총이익률은 4분기 87%에서 다음 분기 86.3%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국내도 같은 흐름입니다. 이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성과급 충당금이 변수로 떠올랐어요.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성과급 충당금으로 약 20조원을 반영한 것으로 추산되고, 3분기에도 추가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처음 100조원을 넘어서겠지만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죠. 씨티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15조5천억원에서 104조1천억원으로 낮추면서, 환율 영향 5조원과 함께 성과급 5조원을 하향 배경으로 제시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영업이익이 70조원 안팎에 이르는 가운데 상당 규모의 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도 변화도 눈에 띕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상한을 폐지했고,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반도체(DS) 부문에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습니다.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별도 상한을 두지 않는 게 특징이죠. 마이크론 대만 노조는 삼성·SK의 이익공유 제도를 비교 사례로 들며 영업이익의 15%를 배분하는 상설 이익공유제를 요구하고, 현재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입니다.
성과급은 이제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호황으로 늘어난 이익을 임직원과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경영 판단의 영역으로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 맞춰 2027회계연도 성과급 수준을 상당폭 높였고, 그 비용 영향이 다음 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도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실적 시즌을 앞두고 비슷한 경계감이 번지는 모습입니다.
이번 변화는 반도체 호황의 성과를 누가 얼마나 나누느냐가 이제 주가와 실적을 함께 흔드는 변수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로 읽혀요. 사상 최대 이익을 낸 회사들이 성과급이라는 약속된 비용을 얼마나 감당하느냐에 따라, 화려한 매출 뒤의 이익률 숫자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어떤 충당금 규모를 공개할지가, 이달 반도체 업종을 읽는 첫 번째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원문: 연합뉴스 — 반도체 호황에 성과급↑…메모리 3사 실적에 ‘보상비용’ 변수
보조 출처: ZDNet Korea — ‘메모리 풍향계’ 마이크론 호실적…삼성·SK 3분기 실적 ‘파란불’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