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광고에 ‘AI 생성’ 라벨만 붙어 있으면 충분할까요? 국내 소셜미디어(SNS) 이용자들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답했어요. 무엇에, 어디까지 AI가 쓰였는지까지 알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리서치 테크 기업 오픈서베이가 26일 공개한 ‘오픈서베이 소셜미디어 트렌드 리포트 2026’을 보면,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이용자 900명 중 85.6%가 SNS 안의 AI 콘텐츠에 표시가 필요하다고 답했어요. ‘꼭 필요하다’는 응답도 과반인 54.1%에 달했고요.
라벨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신호
플랫폼별로도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유튜브 이용자의 88.0%가 AI 표시가 필요하다고 했고, 인스타그램 85.3%, 틱톡 83.3% 순이었어요. 특정 서비스의 문제가 아니라 SNS 전반의 공통 요구라는 뜻이죠.
이 요구는 거부감에서 나와요. SNS에서 AI 콘텐츠를 봤을 때 드는 느낌을 물었더니 ‘인위적이거나 어색하게 느껴진다’가 49.9%로 가장 많았습니다. ‘내용이 사실인지 의심스럽다’ 39.0%, ‘AI 사용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속는 느낌이 든다’ 33.8%, ‘사람·제품·장면이 실제인지 헷갈린다’ 23.7%가 뒤를 이었어요. 반면 ‘창의적이다'(11.4%), ‘흥미롭다'(10.4%), ‘새롭다'(9.6%) 같은 긍정 평가는 10% 안팎에 그쳤고요.
라벨을 붙이는 일은 성분표를 다는 것과 비슷해요. 표기 항목이 늘어날수록 만드는 쪽 부담은 커지지만, 소비자는 그 표를 보고 제품을 고를 수 있으니까요. 지금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도 딱 그 지점입니다. AI 광고·리뷰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필요한 정보로 ‘AI 사용 여부 명확 표시'(54.7%)에 이어 ‘어떤 부분에 사용했는지 구체적 표시'(37.8%), ‘광고·협찬 여부 표시'(33.7%), ‘현실과 다른 연출·과장 부분 안내'(32.6%), ‘실제 제품 사진·정보 별도 제공'(27.9%), ‘정보 출처 및 근거 제공'(26.3%)이 꼽혔어요.
기억에 남는 부정적 광고의 이유에서도 AI가 등장합니다. ‘과장된 느낌'(20.8%)과 ‘반복 노출'(18.7%) 다음으로 ‘AI로 만든 것처럼 느껴져서'(13.2%)가 3위를 차지했어요. 같은 리포트에서 카카오톡 이용률은 6.7%포인트 하락하고 스레드는 4.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나는 등, 플랫폼 지형 자체도 움직이고 있고요.
국내에서는 AI가 만든 결과물에 표시 의무를 지우는 제도 정비가 이어져 왔어요. 그런데 제도가 요구하는 최소선과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 수준 사이에는 아직 틈이 있습니다. 라벨이 붙었는지만 확인해서는 광고를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고,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까지 담겨야 신뢰가 따라온다는 뜻이죠.
업계에서는 표시 의무가 광고 단가와 제작 방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봐요. AI로 만든 소재를 쓰려면 촬영·검수·표기 절차가 추가되고, 이 과정이 브랜드 신뢰도를 가르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자동 라벨링 정확도를 어떻게 확보할지가 숙제로 남아요. 반대로 표기를 잘 갖춘 콘텐츠가 신뢰 프리미엄을 가져갈 여지도 열려 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AI 표시가 ‘규제 준수 체크박스’에서 ‘신뢰 설계’ 문제로 옮겨가는 신호로 읽혀요. 이용자들이 원하는 건 라벨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판단에 쓸 수 있는 정보이고, 그 기준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채우느냐가 앞으로 플랫폼과 브랜드의 경쟁력이 될 겁니다. 정부와 플랫폼이 표시 기준을 어떻게 구체화하는지, 실제 라벨이 그 기준을 충족하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예요.
- 원문: 연합뉴스 — AI 콘텐츠에 피로감…SNS 이용자 10명 중 8명 “표시해야”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2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