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7 울트라, 엑시노스 2700 다시 들어가네요

2023년 갤럭시 S23 시리즈 이후, 울트라 모델의 두뇌는 줄곧 퀄컴 스냅드래곤이었죠. 그런데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7 울트라에서는 한국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삼성 자체 칩 엑시노스 2700을 혼용 탑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요. 3년 만에 구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2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S27 시리즈는 제품군 구성부터 달라져요. 기존 일반·플러스·울트라 3종 체제에 신규 ‘프로’를 더한 4개 모델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고, 내부 코드명도 삼위일체를 뜻하는 ‘트리니티(Trinity)’ 1~4로 바뀐 것으로 파악됐어요.

칩을 바꾸는 건 자신감일까, 원가 방어일까

엑시노스 2700은 삼성 파운드리의 2세대 2나노미터(㎚) GAA 공정 위에서 만들어집니다. 연산과 인공지능(AI) 성능, 전력 효율을 크게 끌어올린 칩으로 알려져 있어요. 문제는 이 선택이 기술 자부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사들이는 데 쓴 돈은 7조4,383억원입니다. DX부문 전체 원재료 매입액의 17.9%에 해당하는 규모죠. 여기에 차세대 퀄컴 스냅드래곤의 가격 인상설까지 겹쳤어요. 자체 칩 비중을 늘리면 원가 부담을 그만큼 덜어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부품을 아끼는 방식은 곳곳에서 확인돼요. 상위 라인업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최신 ‘M16’ 패널이 들어가고, 일반·플러스는 기존 M13에서 M14로 한 단계만 올리는 차등 전략을 택했어요. 울트라 카메라는 후면 4개 렌즈에서 3배 광학 줌 렌즈를 빼고 3개 체제로 줄일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2억화소 메인 카메라의 센서 크롭으로 저배율 줌을 대신하는 방식이에요.

메모리 선택은 더 보수적이에요. 부품값 급등을 막기 위해 일반·플러스·프로는 물론 울트라 기본형까지 램을 12GB로 묶고, 16GB는 가격대가 가장 높은 울트라 1TB 모델에만 넣을 것으로 알려졌어요. 마이크론의 최선단 1γ(감마) LPDDR5X 품질 평가를 진행 중이지만, 이전 공정보다 20~30% 비싼 공급 가격이 출고가 방어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입니다.

숫자로 보면 압박은 이미 실적에 드러났어요. MX사업부는 올해 2분기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배터리는 실리콘-카본 기술로 울트라 5,700밀리암페어시(㎃h), 프로 5,200㎃h까지 키우는 대신, 유선 고속 충전은 두 모델 모두 전작과 같은 60W 규격을 유지해 개발 부담을 줄였고요.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은 8월 수원사업장 임직원 설명회에서 이 상황을 두고 ‘치킨게임’에 준하는 정면 돌파 방침을 밝혔어요. 메모리 가격 상승세 때문에 MX사업부가 당분간 적자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장점유율 확대와 체질 개선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라인업 재편을 프리미엄과 볼륨 모델 사이의 경계를 다시 긋는 시도로 봐요. 프로 모델을 새로 넣고 상위 모델에만 최신 부품을 몰아주는 방식이죠.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S 시리즈 안에서 체감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번 변화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업에서조차 ‘자체 칩으로 원가를 통제하는 회사’로 성격을 바꾸는 신호로 읽혀요. 엑시노스가 성능과 발열에서 소비자 신뢰를 되찾는지가 관건인데, 그 평가는 내년 1월 언팩 이후 첫 몇 주의 사용기에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칩 성능 검증과 출고가 발표, 그리고 4개 모델 체제가 실제 판매 비중을 어떻게 나누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예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