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매가 왜 데이터센터 이슈가 됐나
AI 데이터센터에서 서버를 멈추게 하는 건 전력일까요, 열일까요? 요즘은 후자 쪽이 더 자주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 ‘열 빼기’의 핵심 소재를 두고 국내 가전사와 에너지사가 손을 맞잡았어요.
LG전자와 SK엔무브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가전·상업·산업용 신규 냉매, 냉동기유·액침냉각 기술 공동 선행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협약식에는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과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이 참석했어요.
협약의 첫 번째 축은 냉매입니다. 두 회사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150 미만이면서 과불화화합물(PFAS)을 넣지 않은 친환경·고성능 냉매를 함께 개발하고 성능을 검증하기로 했어요.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냉매 규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되면서, GWP가 낮은 냉매를 먼저 확보하는 게 공조 제품 경쟁력의 전제가 됐거든요.
역할은 나눠 맡았습니다. SK엔무브는 냉매 개발·평가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냉매 후보 물질을 만들고, LG전자는 공조 제품과 시스템을 실제로 돌려본 경험을 살려 적용 가능성을 따져요.
두 번째 축은 냉동기유입니다. 자동차에 엔진오일이 필요한 것처럼, 냉난방공조 시스템에도 부품 사이 마찰과 손상을 줄여주는 오일이 들어가는데요. 차세대 냉매는 기존 오일과 궁합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냉매와 오일을 한 세트로 개발하는 방식이 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새 냉매에 최적화된 냉동기유도 공동 개발합니다.
세 번째 축은 액침냉각입니다. 서버 같은 발열 장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 플루이드에 직접 담가 열을 빼는 방식인데, 기존 공랭식보다 냉각 효율이 높아요. 두 회사는 이 기술을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부품 같은 고발열 장비로 넓히는 데에도 협력합니다.
데이터센터 열관리 수요가 커지는 배경에는 서버 한 대당 발열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있어요. AI 학습·추론용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밀도가 높아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열이 나옵니다. 여기에 액침냉각은 공기 대신 액체로 열을 빼는 방식이라 전력 효율이 높지만, 냉각유가 부품 소재와 반응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핵심이거든요. 소재를 쥔 회사가 시스템 전체의 성능을 좌우하는 구조인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두고 열관리 소재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에쓰오일은 윤활기유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액침냉각유 ‘e-쿨링 솔루션’을 개발해 ESS와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섰고, ESS 배터리 시스템은 공공기관 중심으로 공급이 시작됐어요. 정유·화학사와 가전사가 같은 시장에서 만나기 시작한 겁니다.
AI 데이터센터의 열밀도가 올라갈수록 냉각은 부품이 아니라 소재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어요. 여기서 소재를 쥔 쪽이 시스템 단가와 규제 대응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데, 이번 협약은 국내 기업이 냉매·오일·냉각유를 한 묶음으로 묶어 대응하겠다는 신호로 읽혀요.
두 회사는 양산 적용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고 사업화 과정에서 우선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관건은 검증 속도입니다. 신규 냉매는 안전성과 장기 신뢰성 평가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제 제품 탑재 시점과 ESS·전기차로 번지는 확장 속도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에요.
- 원문: 연합뉴스 — LG전자·SK엔무브,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열관리 소재 공동 개발
- 보조 출처: 중앙일보 — 윤활기유 기술로 액침냉각유 시장 진출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23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