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D v14가 개입 없이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약 2,000마일, 약 3,200km에 달한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 이는 30~40시간을 핸들에 손 한 번 대지 않고 달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숫자가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10년간 테슬라의 모든 자율주행 버전을 테스트해온 베테랑 기자가 공개 경고를 내놨다.
일렉트렉(Electrek)의 프레드 램버트(Fred Lambert)는 10년 전 테슬라 오토파일럿이 출시되기 전 최초로 이를 테스트한 기자다. 그가 FSD v14를 수주간 매일 주행한 끝에 내린 결론은 역설적이다: “FSD v14는 지금까지 가장 인상적이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램버트는 자신조차 — 10년간 이 분야에서 경계심을 설파해온 바로 그 사람조차 — v14를 신뢰하기 시작하면서 무심결에 덜 주시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이는 1980년대부터 연구자들이 경고해온 ‘자동화의 역설(ironies of automation)’이다. 신뢰할 수 없는 시스템은 자주 실패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자의 주의를 유지시킨다. 하지만 거의 완벽한 시스템은 실패가 너무 드물어 인간의 감시 능력 자체를 붕괴시킨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30~40시간 동안 지속적인 감시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
이 역설은 극적으로 입증된 사례가 있다. 우버의 자율주행 부문을 이끌었던 라피 크리코리안(Raffi Krikorian)은 FSD를 사용하던 중 자신의 테슬라 모델 X로 충돌 사고를 냈다.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만든 사람조차 자동화 안주(automation complacency)에 빠졌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해당하는 위험이다.
램버트는 테슬라가 이 안주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마케팅으로 이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직격했다. IIHS(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는 레벨 2 시스템이 바로 이 문제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도록 근본적으로 재설계돼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NHTSA는 FSD 관련 충돌 보고 조사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핵심은 FSD v14가 나빠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너무 좋아졌기 때문에 위험하다. 개입이 필요한 결정적 순간은 2,000마일마다 단 몇 초에 불과한데, 그 순간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을 확률은 주행 거리가 늘어날수록 낮아진다. 필자가 보기에는, 테슬라가 진정한 의미의 ‘무인 감독(unsupervised)’에 도달하기 전까지 이 중간 단계가 오히려 가장 위험한 구간이며, 규제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이 지점에서 가장 높다.
- 원문: Electrek — Tesla FSD v14 is so good it’s making me dangerously complacent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6-03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