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스페이스X의 스타십 V3 첫 발사를 카운트다운 40초 전에 멈춰 세웠을까. 답은 발사대의 유압 핀 하나였다.
스페이스X는 5월 22일(현지시각)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진행 예정이던 스타십 V3의 첫 시험비행을 발사 40초를 남기고 중단했다. 카운트다운은 총 다섯 차례 멈췄고, 발사팀은 재개를 반복했으나 결국 컴퓨터 시퀀스가 발사를 허용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X를 통해 “발사탑과 로켓을 연결하는 엄빌리컬 암의 유압 핀이 후퇴하지 않았다”고 스크럽 원인을 설명하며 “오늘 밤 수리되면 내일 다시 시도한다”고 밝혔다. 다음 발사 윈도우는 5월 23일 오후 5시 30분(CDT·한국시간 24일 오전 7시 30분)에 열린다.
이번 비행은 단순한 12번째 시험이 아니었다. 스타십 V3는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른 기체다. 랩터 엔진은 39기로 늘었고(기존 33기 대비), 각 엔진의 추력과 효율도 대폭 개선됐다. 4개의 소형 그리드 핀은 3개의 대형 핀으로 교체됐으며, 핫 스테이징 링이 슈퍼헤비 부스터 상단에 영구 장착되는 등 재설계 수준의 변화가 적용됐다. 발사대 역시 이번 비행을 위해 신규 건설된 시설이다.
약 40분 만에 1,100만 파운드(약 5,000톤)의 메탄과 액체산소를 로켓에 주입하는 신속 충전 절차도 이번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었다. 발사팀은 최근 드레스 리허설에서 이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였다.
걸린 것이 많다. NASA는 중국보다 먼저 달에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키기 위해 스타십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달 착륙선으로 채택했다. 스페이스X는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과 궤도 데이터센터를 스타십으로 배치할 계획이며, 수개월 내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스타십의 성공적 비행은 회사 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다. 1조 7,500억 달러 규모로 거론되는 상장 전, 기술적 신뢰성 입증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발사대 유압 핀이 후퇴하지 않았다” — 일론 머스크, X 게시글
이번 스크럽이 장기 일정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지난 Flight 11까지 스타십은 발사 때마다 새로운 과제를 드러냈고, 그때마다 수주에서 수개월의 텀을 두고 보완해 왔다. 다만 이번에는 엔진이나 기체 결함이 아닌 지상 장비 문제였다는 점에서 발사팀은 신속한 재시도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FOX Weather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3일 기상 조건도 양호할 전망이다.
업계 관점으로는 이번 V3 데뷔가 스페이스X의 기술적 야망과 IPO 타이밍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필자가 보기에 하루 이틀의 연기는 시장에 큰 잡음을 주지 않겠지만, 반복적인 지연은 상장을 앞둔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신호로 읽힐 수 있다.
- 원문: Ars Technica — Ground system issue scrubs first launch of SpaceX’s Starship V3 rocket
- 보조 출처: BBC, AP News, Financial Times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5-22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