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가 유독 파주로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전기를 확보할 수 있는 땅이 거의 남지 않았거든요. 1조원대 신규 사업까지 파주에서 추진되면서, 경기 북부가 AI 인프라의 새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과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디지털엣지코리아는 경기도 파주시 일대에서 데이터센터를 짓습니다. 마스턴이 투자자금 모집과 금융구조 설계를, 디지털엣지가 인프라 개발을 맡는 구조입니다. 사업 규모는 1조원대로 추산돼요. 부지 면적은 2만9890㎡로 약 9000평 규모이고, 이르면 내년 초 건설에 들어가 2년가량 개발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기가 곧 입지다
이번 사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전력입니다. 두 회사는 한국전력기술과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개발과 자금 조달, 전력 인프라 구축에 함께 나서기로 했습니다. 파주시 금촌변전소에서 연결되는 상용·예비용 지중 수전선로 2회선과 154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같은 전력설비 공사가 추진되고, 전기사용계약상 전력 공급 개시일은 2029년 1월까지로 잡혀 있어요.
데이터센터를 아파트 단지에 견주면 이해가 빠릅니다. 세대수만 늘려서는 살 수 없고, 전기와 수도 용량이 먼저 확보돼야 입주가 가능하거든요. 서버를 채우는 것보다 전기를 받을 수 있는지가 사업 성패를 가르는 셈입니다.
수익 모델은 기업 고객의 장기 임차입니다. 클라우드와 IT 기업에 서버 설치 공간과 전력·냉각·통신 인프라를 제공하고 이용료를 받는 방식이에요. 마스턴은 투자자 모집과 투자구조 수립, 자금 조달을 담당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부지를 매입합니다. 싱가포르 기업인 디지털엣지는 데이터센터 개발과 주요 계약 심의에 관여해, 자산운용사의 금융 역량과 개발 전문 기업의 경험을 결합하는 구조입니다.
왜 하필 파주·의정부인가
최근 클라우드와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 같은 재무적 투자자도 개발사업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이지스자산운용은 80MW급 하남 데이터센터에 이어 경기도 고양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준공했고, 코람코자산운용도 올해 초 100MW 규모의 의정부 프로젝트에 착수했어요.
송준화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 사무국장은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임차 수요가 뒷받침돼야 사업성이 확보되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도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도권은 기존에 전력을 확보한 부지 외에는 신규 개발이 사실상 어려워, 상대적으로 전력계통에 여유가 있는 파주·의정부 등 경기 북부로 개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게 우리한테 뭐가 의미 있냐면요, AI 경쟁력이 모델 성능만이 아니라 전기와 부지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로 판가름 나기 시작했다는 뜻이거든요. 실제로 수도권 전력계통이 빠듯해지면서 데이터센터 입지는 조용히 북쪽으로 밀려나는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신규 개발의 인허가와 전력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어요. 파주와 의정부 같은 경기 북부가 임대료와 전력 여건을 앞세워 기업 고객을 끌어올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이번 변화는 한국 AI 인프라의 경쟁 축이 ‘얼마나 큰 데이터센터를 짓느냐’에서 ‘전력을 언제 얼마나 안정적으로 받느냐’로 옮겨가는 신호로 읽혀요. 착공 시점과 2029년 1월 전력 공급 일정이 계획대로 맞물리는지, 그리고 경기 북부에 몰리는 수요를 계통이 감당할 수 있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전력 확보 속도가 곧 한국 AI 산업의 실제 속도가 될 가능성이 커 보여요.
- 원문: 전자신문 — [단독]마스턴투자운용·디지털엣지, 1조원대 ‘파주 데이터센터’ 짓는다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14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