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테슬라는 세미 행사장에서 차세대 로드스터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며 2020년 생산을 약속했다. 2026년 10월, 테슬라는 같은 차를 두고 “이번 목요일에 생중계한다”고 알렸다. 그 사이 9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고객에게 인도된 차는 아직 한 대도 없다.
테슬라는 X를 통해 차세대 로드스터 공개 행사를 10월 15일 오후 7시 55분(미 중부시간)에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원래 10월 1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9월 28일 테슬라가 “야외에서만 열 수 있는 행사”라며 일정을 미뤘다. 두 주 만에 다시 잡힌 날짜다.

7번 바뀐 공개 일정
연기 이력은 길다. 테슬라는 2017년 공개 당시 예약금 5만 달러, 파운더스 시리즈 25만 달러를 받고 2020년 생산을 약속했다. 이후 생산 시점은 2021년, 2022년, 2023년으로 밀렸고 2024년에는 머스크가 “‘희망하건대’ 2024년 시작”이라며 “이것은 약속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2025년 11월에는 생산 시점이 2027~2028년으로 옮겨졌다.
공개 행사 일정만도 최소 7차례 바뀌었다. 2025년 말 데모가 2026년 4월 1일로, 다시 4월 말로,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한 달쯤 뒤”로, 이후 5월 말이나 6월로, 다시 8월 이후로 미뤄졌다. 8월 중순에는 운전자가 없는 ‘비행’ 데모를 예고했고, 그 날짜가 10월 1일이 됐다가 10월 15일로 밀렸다. 최소 6차례의 생산 연기와 7차례의 공개 일정 변경이 쌓였다.
무엇이 나오나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냉기체 추진기(cold gas thruster)를 얹어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1초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최근 시연 계획은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은 야외 행사만 고집한다는 점을 두고 “쇼룸에서의 신차 발표가 아니라 스턴트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머스크는 이번 주 “타이밍이 전부”라는 문구를 던져 영화 ‘백 투 더 퓨처’와 연결한 이스터에그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기대와 우려는 함께 붙는다. 투자자문사 게르버카와사키의 로스 거버는 테슬라가 로드스터를 “수백 대 정도”만 만들 수 있다며 “호버링은 기믹”이라고 평가했다. 와이어드는 로드스터2가 늦어진 사이 전기차 시장의 기준 자체가 바뀌었다고 짚었다. 같은 주 중국 BYD는 500마일 주행과 9분 충전을 내세운 3만 5천 달러대 세단을 공개했다. 250만 원대 예약금을 받고 약속한 2020년의 하이퍼카가 2026년의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갖는지가 이번 행사의 실제 쟁점이다.
테슬라는 오는 10월 2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로드스터 공개가 단기 주가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분석과, 차량 생산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실적과 연결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트레이딩키는 이 차가 고성능 스포츠카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다음 성장 동력으로 사이버캡과 세미, 메가팩을 꼽으면서 2027년을 ‘황금의 해’로 전망했다. 로드스터가 매출의 축이 아니라는 점은 이 쪽에서도 같은 평가다.
행사 시점도 의미가 있다. 실적 발표를 일주일 앞둔 무대에서 테슬라가 어떤 기술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투자자들이 이 회사를 자동차 회사로 볼지 로보틱스·AI 회사로 볼지에 대한 논쟁도 다시 붙는다. 로드스터의 냉기체 추진 시연은 그 논쟁에 쓰일 상징적 카드에 가깝다.
이번 공개는 신차 발표라기보다 테슬라가 아직 기술적 상상력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로드스터는 판매량으로 회사를 먹여 살릴 모델이 아니고, 생산 시점도 2027~2028년으로 밀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이 행사를 9년째 미루면서까지 야외 무대에 고집하는 이유는, 이 차가 브랜드 서사의 정점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냉기체 추진기가 실제 시연에서 작동하는지, 그리고 행사 직후 공개되는 예약 조건과 생산 일정이 이번에는 구속력 있는 숫자로 제시되는지입니다. 6차례 연기 끝에 나온 무대가 또 다른 날짜를 예고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시장이 로드스터를 평가하는 기준도 바뀔 수 있습니다.
- 원문: Electrek — Tesla sets Roadster event for Thursday after nearly 9 years of delays
- 보조 출처: WIRED, Motor1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10-14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