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도 하지 않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를 왜 정부가 먼저 들여다보고 있을까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출시를 앞둔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입니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2일부터 지커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지커 차량에서 수집한 개인정보의 중국 이전 가능성을 우려하자 조사 현황을 공개한 겁니다. 지커를 포함해 국내외 커넥티드카 업체 7곳의 개인정보 수집과 국외 이전 여부도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 항목을 보면 어디를 겨눴는지 분명해집니다. 어떤 개인정보를 수집하는지, 제3자 제공과 국외 이전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안전조치를 하고 있는지, 나아가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적힌 내용이 실제 처리 방식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조치에 나설 방침입니다.
“아직 국내 차량 출시 전인데도 조사를 시작한 것은 굉장히 드문 일”
송 위원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우려사항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최대한 빨리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인정보위가 현재 진행 중인 개인정보 관련 조사는 1000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는 인력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신속한 조사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커넥티드카는 사실상 바퀴 달린 스마트폰입니다. 차량이 주행 정보와 위치, 음성 인식 데이터, 운전 습관을 모으고 이걸 제조사 서버로 보내는데, 서버가 국외에 있으면 그 데이터는 국경을 넘습니다. 스마트폰 앱 권한을 하나씩 확인하듯, 이제는 차량 한 대에 어떤 데이터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따져야 하는 단계가 된 거죠.
배경에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국내 진출 확대가 있습니다. 지커는 아직 국내 출시 전이지만 이미 수입차 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커넥티드카 데이터 사업을 키우는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중국 브랜드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국내외 커넥티드카 7곳을 함께 보는 만큼, 사실상 업계 전체의 데이터 처리 관행을 겨냥한 점검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기능이 늘수록 차량이 모으는 데이터 종류가 빠르게 늘고, 그 데이터를 어디에 두고 누가 접근하느냐가 곧 경쟁력이 됩니다. 그래서 이번 조사는 중국 브랜드 한 곳의 문제라기보다 차량 데이터 처리 관행 전체에 기준선을 긋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기준이 서면 국내 업체들도 처리방침과 서버 위치를 다시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게 우리한테 뭐가 의미 있냐면요, 자동차가 수집하는 데이터의 무게가 스마트폰을 넘어서는 순간, 개인정보 규제가 완성차 시장의 경쟁 조건 자체를 바꾸게 된다는 뜻이거든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를 고를 때 성능과 가격만큼이나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를 따져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기차 경쟁이 성능 경쟁에서 개인정보 규제 경쟁으로 번지는 신호로 읽혀요. 관전 포인트는 지커의 국내 출시 일정과 맞물려 조사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 그리고 커넥티드카 7곳 가운데 몇 곳이 처리방침을 손보게 되는지입니다. 데이터 국외 이전이 표준으로 굳을지, 규제가 이 흐름을 돌려놓을지가 다음 분수령이 될 전망이에요.
- 원문: 전자신문 — 개인정보위, 中 커넥티드카 조사…국외 이전·유출 우려 점검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14 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