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옵티머스, 디아블로 절반 깼다는데요

화면만 보고 게임을 절반까지 깰 수 있는 AI가 있다면, 그 AI는 어디까지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까. 일론 머스크가 공개한 ‘디지털 옵티머스’의 진행 상황이 이 물음을 다시 띄웠다.

머스크는 10월 10일 토요일 이른 시간 X 답글에서 “디지털 옵티머스는 사람처럼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 디아블로 캠페인의 약 절반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운터스트라이크 같은 빠른 게임 실력도 좋다. 리그도 훈련 중”이라며 “목표는 모든 게임으로 일반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옵티머스

출처: Tesla / TeslaNorth

화면만 보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쥔다

디지털 옵티머스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AI가 만드는 AI 에이전트로, 사람이 컴퓨터를 쓰는 방식 그대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것이 목표다. 이름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서 땄지만, 실체는 컴퓨터 안에서만 작동한다. 머스크는 지난 3월 ‘매크로하드’ 프로젝트의 일부로 이를 공개하며, 실시간 화면 영상의 마지막 5초를 보고 키보드와 마우스 동작으로 응답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구조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디지털 옵티머스가 빠르고 본능적인 반응을 맡고, 그록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지휘자 겸 항해사’ 역할을 한다. 대부분 테슬라의 AI4 컴퓨터에서 구동되며, 이 칩은 테슬라 차량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으로 가격은 약 650달러다. 차량용 칩 수준의 하드웨어를 쓴다는 점은 이 에이전트가 별도 대형 서버 없이도 돌아가도록 설계된다는 뜻이다.

게임이 시험대인 이유

게임은 이 에이전트에게 까다로운 시험대다. 디아블로는 메뉴와 퀘스트, 전투가 이어지는 긴 캠페인이고, 카운터스트라이크는 순간 반응을 요구한다. 게임에 특별한 접근 권한 없이 픽셀만 보고 두 가지를 모두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컴퓨터 조작 능력을 재는 지표로 쓰인다. 화면 인식과 조작을 별도 연동 없이 해낸다는 것은 곧 다른 소프트웨어에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검증은 아직 이르다. 머스크는 영상도, 점수도, 출시일도 공개하지 않았고 어떤 디아블로와 어떤 리그 종목을 말하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AI는 게임 성과에 대해 공식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다. 같은 시기 그록 봇이 전용 이메일 주소와 쇼핑 결제 기능을 잇달아 얻은 것과 견주면, 디지털 옵티머스는 여전히 실험 단계의 언어로만 보고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게임 벤치마크를 ‘범용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로 가는 중간 검증으로 본다. 사람의 개입 없이 화면을 읽고 조작하는 능력은 사무 자동화와 소프트웨어 테스트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동시에 성능 주장이 영상과 수치로 확인되지 않는 한, 발표와 검증 사이의 간극은 남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공개는 디지털 옵티머스가 데모 단계를 넘어 일반화 가능성을 시험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게임을 ‘화면 인식과 조작’의 표준 시험대로 삼는 접근은, 이 에이전트의 목표가 게임 자체가 아니라 사람의 컴퓨터 작업 전반을 대신하는 데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머스크가 언급한 성과를 영상이나 수치로 공개하는지, 그리고 사무·자동화 영역에서 첫 실제 적용 사례가 나오는 시점일 것입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