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보링컴퍼니 터널 협약 맺었네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가 일론 머스크가 세운 터널 기업 보링컴퍼니와 지하 교통·인프라 협력 협약을 맺었다. 산유국 도시가 자동차 중심 도로망 대신 지하 터널로 눈을 돌린 것이다.

아부다비 프로젝트·인프라 센터(ADPIC)와 보링컴퍼니는 10월 8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리버빌리티·인베스트먼트 전시회(LIVEX 2026)에서 협약을 체결했다. 서명은 ADPIC의 마이사라 마흐무드 살림 에이드 사무총장과 보링컴퍼니의 스티브 데이비스 사장이 했다. 모하메드 알리 알 쇼라파 지방자치·교통부(DMT) 의장이 자리에 함께했다.

아부다비 지하 인프라

협약의 범위는 터널 자체가 아니라 타당성 검토까지다. 양측은 지하 교통과 유틸리티 터널이 도시 연결성과 안정성, 지속 가능한 개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사업 타당성과 시공·운영 모델도 함께 검토하고, 기술 인력과 노하우를 교환한다. 곧바로 착공을 뜻하는 계약은 아니지만, 중동 시장 진입의 교두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막 도시가 터널을 찾는 이유

보링컴퍼니의 중동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컨벤션센터를 잇는 베가스 루프를 운영해 왔고, 최근에는 내슈빌의 뮤직시티 루프에서 굴착기 두 대를 동시에 가동 중이다. 아부다비 협약은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택시·버스 중심의 지상 교통망을 지하로 옮기려는 도시가 늘고 있다. 지상 공간을 사람과 상업용으로 돌려주고, 정체를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아부다비는 관광·금융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중심부 교통 혼잡이 과제로 떠올랐다. 머스크는 앞서 텍사스 오스틴과 샌안토니오를 잇는 하이퍼루프 터널 구상도 제안한 바 있다.

업계에선 보링컴퍼니가 터널 굴착 비용과 기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기존 지하철 대비 낮은 비용과 빠른 시공이 이 회사의 핵심 주장이다. 협약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중동 도시들이 잇따라 지하 터널 사업을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협약은 머스크의 기업군이 전기차·위성·AI를 넘어 도시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하는 신호로 읽힙니다. 다만 협약이 타당성 검토 단계에 머문 만큼, 실제 착공과 상용화까지 이어질지는 후속 계약 내용과 아부다비 측의 예산 배정 여부가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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