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하루 비용 약 1억9,000만 달러.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1,675일째로 접어든 9월 24일(현지시간), 핀란드 대통령이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에게 요청한 것은 무기나 자금이 아니었다. 위성 인터넷의 서비스 경계를 러시아 영토까지 넓혀 달라는 것이었다.

출처: Kyiv Post / Emmi Korhonen, Lehtikuva, AFP
알렉산데르 스툽 핀란드 대통령은 뉴욕에서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머스크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탄도미사일 발사대가 있는 지역에서 스타링크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주기를 요청합니다.”
그가 요구한 범위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와 러시아 본토 내부다. 스툽 대통령은 이 조치가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어트 요격탄 부족을 부분적으로 메우고 겨울을 앞둔 민간인 희생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영토에서는 켜지지 않는다
스타링크는 2022년 전면 침공 직후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서비스를 켠 뒤 전장 통신의 핵심이 됐다. 일부 드론 조종에도 쓰인다. 다만 러시아 영토 상공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가 이 경계를 없애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러시아는 속도와 탄도 때문에 요격이 특히 어려운 탄도미사일 의존을 늘려 왔고, 우크라이나는 국경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이동식 발사대를 실시간으로 조준할 통신 수단이 필요하다. 현재는 미국산 패트리어트로 비행 중 요격하는 방식이 주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키이우에 탄도 공격을 세 차례 퍼부은 뒤 패트리어트 요격탄이 “거의 매일”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미 앞선 요청도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머스크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고, 우크라이나는 지난 7월 확대된 스타링크 활용 방안을 따로 제시하기도 했다.
같은 날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자리에서는 자금 조달 논의가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뉴욕에서 월가 경영진과 만났다. 씨티그룹과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선한 이 자리에는 24개가 넘는 미국 기업이 참석했고, 겨울 대비와 우크라이나 경제 지원, 재건 자금이 주제로 올랐다.
사보타주와 얽힌 위성 인프라
같은 시기 위성 인프라 자체가 표적이 됐다는 판단도 나왔다. 러시아의 공습은 9월 24일 키이우와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8명을 숨지게 했다. 산부인과 병원과 농장이 포함됐고, 키이우에서는 주택 아홉 채와 우체국, 창고, 차량 수십 대가 파손됐다.
이날 덴마크 국방정보국은 보고서를 내고 러시아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나토 국가를 상대로 제한적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낮지만 커지는 위험”이라는 표현이 붙었다. 국경 인근 국가에 소수 병력을 투입하거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나토 인프라에 장거리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보고서가 나온 시점은 폴란드 중부의 스타링크 위성국 화재가 현지 당국에 의해 사보타주로 규정된 직후였다. 나토 사무총장 마르크 루터는 하이브리드 공격이 늘어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신호라며 32개 회원국 시민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번 요청은 상업 위성망의 지리적 경계가 곧 전쟁의 비대칭을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크라이나는 하드웨어를 보유하고도 서비스 반경 밖에서는 조준 능력을 잃고, 스페이스X는 한 기업의 서비스 정책으로 전장의 표적 범위를 사실상 결정하게 됩니다. 스툽 대통령이 요격탄 부족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메울 대안으로 위성 통신을 지목한 것도, 앞으로 방공이 요격체와 탐지·통신망의 결합으로 판가름 난다는 판단으로 읽힙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스페이스X가 서비스 구역 정책을 조정할지 여부와, 9월 28일로 예정된 스타십 14호의 3세대 위성 26기 발사가 우크라이나 상공 용량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입니다.
- 원문: The Guardian — Ukraine war briefing: Finland urges Elon Musk to expand Kyiv’s Starlink coverage over Russia
- 보조 출처: Kyiv Post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9-26 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