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세미 공장 준공, DHL·펩시코가 받아갔어요

2022년까지 테슬라의 대형 트럭은 네바다 기가팩토리 옆 임시 생산동에서 손으로 조립하는 수준이었다. 24일(현지시간) 그 트럭이 170만 제곱피트짜리 전용 공장에서 대형 화주들 앞으로 나왔다. 테슬라는 이날 네바다주 스파크스의 세미 공장 준공과 함께 롤아웃 행사를 열고, DHL과 펩시코, US Foods 등에 첫 물량을 인도했다.

테슬라 세미 롤아웃 행사

출처: BASENOR

파일럿 라인에서 5만대 공장으로

행사는 테슬라가 공개한 카운트다운에 따라 동부시간 기준 오후 9시부터 라이브스트림으로 진행됐다. 스파크스 시설은 기가팩토리 네바다 확장분에 붙은 36억 달러 규모 투자다. 설치 기준 연간 생산 능력은 세미 5만 대다. 배터리는 현장에서 생산하는 4680 셀을 쓰고, 도장은 메가팩과 공유하는 분체도장 공정을 적용했다. 고속 양산 자체는 2026년 4월 말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새 공장의 생산 개시 선언이라기보다, 시험 생산 단계에서 상업 규모 배치 단계로 넘어가는 공식 선언에 가깝다.

드론 촬영가 조 테그트마이어는 행사 전날 소셜미디어에 “테슬라 세미 공식 롤아웃 행사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았고, 이것이 화물 운송의 새 장을 연다”고 적었다. 행사장에는 여러 대형 기업의 인도분이 대기 중인 모습이 공개됐다.

발주 구조가 달라졌다

수요 쪽 변화도 함께 봐야 한다. 22일 테슬라는 화주 연합 ZET SCALE이 발주한 전기 Class 8 트럭 2,500대의 주 공급사로 선정됐다. 미국 전기 Class 8 트럭 전체 대수를 거의 두 배로 늘리는 규모다. 연합은 장기적으로 1만 대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켄워스와 볼보, RIDE가 2차 공급사로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펩시코가 창립 화주로 참여했고, 차량은 로스앤젤레스와 스톡턴, 베이커스필드, 시애틀·타코마, 휴스턴, 댈러스, 샌안토니오, 시카고, 애틀랜타, 뉴어크·뉴욕 등 10개 화물 허브에 배치된다.

자금 구조가 이 딜의 핵심이다. ZET 파이낸셜이 발주를 맡고 잔존가치 위험을 운송사 장부에서 떼어내는 리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형 트럭을 사들이지 못하게 막던 가장 큰 장벽이 잔존가치 불확실성이었는데, 그 위험을 금융 쪽으로 옮긴 것이다.

공장 밖에 남은 숙제

차량 밖의 인프라도 이번 행사의 변수다. 테슬라는 3월 캘리포니아에서 세미 고객을 대상으로 첫 메가차저 충전소를 개방했고, 최근에는 현장 조립 시간을 줄이는 사전 조립형 메가차저 공급 계획을 내놨다. 4680 셀을 공장 안에서 직접 만드는 구조도 원가와 공급망 양쪽에 영향을 준다. 배터리 조달을 외부에 맡기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경쟁 구도는 단순하지 않다. 같은 2,500대 발주에서 켄워스와 볼보, RIDE가 2차 공급사로 들어갔다는 사실은 이 시장이 아직 한 회사에 맡길 규모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다만 연 5만 대 규모의 전용 라인을 가진 업체는 현재 테슬라뿐이다. 미국 도로를 달리는 전기 Class 8 트럭이 2,500대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주 한 건이 시장 규모 자체를 두 배로 키우는 셈이 된다.

디젤 가격이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게 했다

운영 비용 쪽 여건도 바뀌었다. 디젤 가격 상승으로 화주들이 전기 트럭의 총소유비용을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24일 나왔다. 초기 도입가가 높아도 연료와 정비에서 회수하는 구조가 성립한다는 판단이다. 전기 Class 8 트럭에 회의적이었던 리뷰어가 입장을 바꿨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정리하면 이번 준공은 미국 대형 트럭 시장의 전동화가 시범 운영에서 양산 단계로 넘어가는 변곡점이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남은 관건은 스파크스 공장이 연 5만 대 능력을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채우느냐입니다. 10개 허브 배치 일정과 메가차저 충전망 확충 속도, 그리고 2,500대 발주 가운데 테슬라가 실제로 가져가는 물량이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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