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피지컬 AI 30억 투입, 10월 협의체 출범

경기도가 제조 현장의 피지컬 AI 확산에 30억800만원을 투입하고, 오는 10월 ‘경기도 피지컬 AI 협의체’ 발대식을 엽니다. 초기 투자비와 투자수익률(ROI) 검증, 운영 인력 부족이라는 세 가지 벽을 정면으로 다루겠다는 구상입니다.

22일 간담회에서 나온 진단

경기도는 지난 22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연구개발·사업화(R&DB)센터에서 ‘경기도 실물 인공지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열고 제조 현장의 피지컬 AI 도입 확대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간담회에는 김태형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장과 오남석 부위원장, 전석훈 의원을 비롯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마음AI 등 기업·대학·연구기관·협회·지자체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기계 같은 자율 시스템이 공장이나 물류 현장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작업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화면 안에서 답을 내놓는 생성형 AI와 달리 실제 동작과 안전, 유지보수까지 함께 책임져야 해서 도입 난도가 높은 분야죠.

참석 기업 구성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족·사족 보행 로봇을 만드는 국내 대표 로봇 기업이고, 마음AI는 최근 대학과 피지컬 AI 교육 협력을 맺으며 인력 양성 쪽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로봇을 만드는 쪽과 쓰는 쪽, 가르치는 쪽이 한자리에 모인 셈입니다.

참석자들이 꼽은 세 가지 장벽

간담회에서 나온 도입 장벽은 뚜렷했습니다. 첫째는 초기 투자비, 둘째는 투자수익률 검증, 셋째는 운영 인력 부족입니다. 로봇을 들여놓는 비용보다 그 돈을 언제 회수하는지 증명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 셈입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로봇과의 경쟁 환경도 함께 거론됐습니다.

도가 준비한 답은 연결입니다. 실증 기반을 강화하고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이어주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30억800만원 규모 사업과 10월 발대식이 그 출발점입니다. 중소 제조사 입장에서는 로봇을 사기 전에 자기 라인에서 먼저 써볼 수 있는 자리가 생기는 셈이죠.

사람과 라인, 둘 다 준비해야

인력 문제는 별도로 다뤄야 할 과제입니다. 로봇을 붙여도 라인을 관리하고 고칠 사람이 없으면 도입은 멈춥니다. 마음AI가 대학과 피지컬 AI 교육 협력을 맺고 움직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대학에서 배출한 인력이 곧바로 제조 현장에 투입되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져야 로봇이 실제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지자체가 먼저 만드는 접점

경기도는 국내에서 제조업 비중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입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전자 조립 라인이 넓게 퍼져 있어 피지컬 AI 수요가 실제로 발생하는 현장이 많습니다. 정부가 피지컬 AI 실증 사업에 조 단위 예산을 배분한 흐름과 맞물려, 지자체가 현장 접점을 직접 만들겠다는 판단으로 풀립니다.

규모를 비교해보면 성격이 더 분명해집니다. 이번 경기도 사업 예산은 30억원 규모로, 국가 단위 실증 사업과 비교하면 작습니다. 대신 도는 돈을 뿌리는 대신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직접 이어주는 역할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로봇 도입이 대기업 생산라인에 몰려 있었다는 점을 짚습니다. 중소 제조사는 시연은 해봐도 라인에 붙이는 단계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증과 ROI 검증을 공공이 대신 받아주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이번 움직임은 중앙정부 예산만으로는 메우기 어려운 써보는 자리를 지자체가 먼저 만들겠다는 신호로 읽혀요. 로봇 공급사에는 레퍼런스를 쌓을 기회가, 제조사에는 도입 부담을 낮출 통로가 동시에 생기는 구조입니다.

관건은 10월 발대식 이후의 속도입니다. 협의체가 간담회 수준을 넘어 실제 라인 실증과 ROI 검증 자료를 얼마나 빨리 내놓는지가 도입 확산의 분수령이 될 자리입니다. 실증 과제가 특정 업종에 쏠리지 않고 반도체 부품과 자동차 부품, 식품 포장처럼 조건이 다른 라인으로 퍼져야 참고할 만한 사례가 쌓입니다. 참여 기업의 첫 실증 결과가 나오는 내년 상반기가 경기도 사업의 성적표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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