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구광모 LG 회장이 이번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손을 잡았습니다. 지난달 회동이 로봇과 AI 팩토리, 모빌리티까지 논의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회동은 협력 분야를 문서로 확정하는 자리였다는 점이 다릅니다.
LG는 구 회장이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MS 본사에서 나델라 CEO와 회동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9월 22일 밝혔어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류재철 LG전자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현신균 LG CNS 대표,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가 동행했고, 최고경영진회의(TMM)도 함께 열렸습니다.

냉각·전력부터 코파일럿까지 세 갈래
양사가 논의한 협력 축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AI 인프라예요. LG는 MS 데이터센터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냉각·전력·정보기술(IT) 솔루션을 공급합니다. 전략 거점에 들어서는 AI 데이터센터에는 대용량 냉각 솔루션을 넣고, 사전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 데이터센터 분야로도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어요.
둘째는 피지컬 AI입니다. LG는 제조·물류·모빌리티 같은 실물 영역의 모델을 개발하고 학습 속도를 높이는 데 MS의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합니다. 제조 현장에서 데이터를 쌓고 그 데이터로 모델을 다시 학습시키는 이른바 ‘데이터 플라이휠’을 양사 인프라와 플랫폼으로 돌린다는 구상이에요.
셋째는 AI 전환(AX)입니다. LG는 전사 사무직을 대상으로 코파일럿을 비롯한 MS의 AI·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합니다. 도구를 사 오는 데서 끝내지 않고 보안·비용·운영 관점에서 업무 환경을 다시 설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동맹의 출발점은 지난해 12월
두 회사의 접점은 갑자기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LG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나델라 CEO를 만나 전략적 협력을 논의하면서 본격화됐고, 이후 9개월 동안 협업 방안을 구체화한 끝에 이번 회동으로 이어졌어요. 최고경영진이 직접 만난 만큼 사업 진척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LG가 엔비디아에 이어 MS까지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동맹을 넓히면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냉각과 전력은 국내 제조업이 강점을 가진 영역이라, AI 인프라 밸류체인에서 LG의 위치가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남은 숙제와 다음 관전 포인트
이게 우리한테 뭐가 의미 있냐면요, LG가 만드는 냉각·전력 장비가 세계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의 AI 데이터센터 안으로 들어간다는 뜻이거든요. 모델을 직접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모델을 돌리는 설비를 대는 회사로 글로벌 AI 시장에 자리를 잡는 전략이에요.
이번 변화는 LG의 AI 사업이 파트너십 선언 단계를 지나 실제 공급 물량으로 넘어가는 갈림길에 섰다는 신호로 읽혀요.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 협력이 각각 언제 매출로 잡히느냐입니다. 전사 코파일럿 도입이 실제 업무 방식까지 바꿀 수 있을지, 프리패브 데이터센터 협력이 국내 생산라인 증설로 이어질지도 함께 지켜볼 대목이고요. 다음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 부문의 수주 잔고가 얼마나 늘어나느냐가 이번 동맹의 첫 성적표가 될 겁니다.
- 원문: 전자신문 — LG, MS와 ‘AI 동맹’ 강화…구광모-나델라 美 회동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22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