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오케스트로, AI 인프라까지 손잡았네요

3년 전만 해도 공공·금융권 서버 가상화 시장에서 외산 VM웨어는 사실상 표준이었어요. 지금은 그 자리를 국산 소프트웨어가 하나씩 가져가고 있죠.

오케스트로 클라우드가 KT와 AI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협력 분야는 인공지능 전환(AX), AI 데이터센터(AIDC), 매니지드 AI GPU, AI 플랫폼·클라우드, 공동 영업 및 사업 개발 등 다섯 가지입니다.

오케스트로 클라우드-KT MOU

구체적인 내용을 뜯어보면 결이 조금씩 다릅니다. AX 분야에서는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검색증강생성(RAG), 업무혁신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을 함께 추진합니다. AIDC 분야에서는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은 물론 GPU·신경망처리장치(NPU) 클러스터, AI 팩토리, 소버린 AI 인프라 사업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어요. 특히 도심형 엣지 데이터센터와 KT클라우드의 통합형 AI 인프라 서비스를 연계해 소버린 AI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만들고, 보안 요구가 높은 금융권을 겨냥한다는 구상입니다.

GPU 쪽 협력도 눈에 띕니다. 서비스형 GPU(GPUaaS)를 포함한 매니지드 AI GPU 서비스와 GPU 자원의 운영·관제·최적화 사업을 함께 하기로 했어요.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GPU 인프라를 통합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기업 고객의 인프라 구축과 운영까지 이어주는 구조입니다. KT의 클라우드 인프라에 오케스트로의 AI 플랫폼과 운영 기술을 얹어 머신러닝 운영(MLOps)과 AI 추론 플랫폼도 공동 사업화합니다.

이번 협약의 배경에는 숫자가 있습니다. 오케스트로는 올해 상반기 VM웨어 윈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5% 늘었다고 밝혔어요. 같은 기간 윈백 고객사 수는 2배로 늘었고, 금융 부문 매출은 216%, 제조 등 민간 부문 매출은 약 15배로 커졌습니다. 브로드컴이 VM웨어 라이선스 정책을 바꾼 뒤 기업과 기관의 가상화 솔루션 선택 기준이 달라진 영향이 컸습니다. 서버 가상화 솔루션 콘트라베이스를 도입한 고객 가운데 60% 이상이 컨테이너 솔루션 비올라나 통합관리 플랫폼 CMP를 추가로 들였어요.

박소아 오케스트로 클라우드 대표는 “AI 서비스부터 데이터센터·GPU 인프라까지 양사의 역량을 연결해 AI 사업 전반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MOU는 계약서가 아니라 청사진에 가깝습니다. 공공과 금융 시장은 보안 인증과 조달 절차를 통과해야 실제 매출이 잡히기 때문에, 협약이 수주로 이어지는 속도가 관건이에요. KT는 자체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를 앞세워 AI 인프라 사업을 키우려는 계산이 깔려 있고, 오케스트로는 가상화 고객을 컨테이너와 GPU 운영까지 끌어올리려는 구상입니다.

이번 변화는 AI 인프라 경쟁의 축이 칩 확보에서 운영 소프트웨어로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GPU를 사오는 일보다 그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나눠 쓰고 통제하느냐가 비용을 가른다는 인식이 번지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두 회사가 공동으로 따낸 공공·금융 프로젝트가 몇 건 나오는지, 그리고 가상화 전환 고객이 GPU 사업으로 얼마나 넘어오는지입니다. 외산 표준을 대체한 경험이 인프라 전반으로 번질 수 있을지도 그 숫자에서 드러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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