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모 점수 공개, SKT 1위 모티프 탈락 논란

국가대표 AI를 가리는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차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이의를 제기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7일 평가 세부 점수를 전면 공개했어요. 종합 1위는 70.6점을 받은 SK텔레콤이었고, 이어 업스테이지 69.9점, LG AI연구원 69.0점, 모티프 65.8점 순이었어요.

정부가 점수를 공개한 건 모티프의 요청에 따른 거예요. 모티프는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1위를 하고도 탈락했다며 반발했고, 과기정통부는 이의신청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해 15일 이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어요.

이번 평가는 100점 만점으로, 벤치마크 평가(AAII 25점·NIA 15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전문가 15점·일반 국민 10점)로 구성됐어요. 점수를 부문별로 뜯어보면 논란이 왜 났는지가 또렷하게 보여요.

글로벌 기준을 채택한 AAII 평가에서는 모티프가 11.9점으로 1위였어요. 업스테이지 9.4점, SK텔레콤 8.8점, LG AI연구원 7.8점이 뒤를 이었죠. 한국어와 신뢰성 등 7개 분야를 다룬 NIA 벤치마크에서는 SK텔레콤이 13.4점으로 가장 높았고, 업스테이지 13.3점, LG AI연구원 12.8점, 모티프 12.7점 순이었어요.

문제는 ‘사람이 매긴 점수’에서 벌어졌어요. 산·학·연 외부 전문가 10명이 참여한 전문가 평가에서 모티프는 27.1점으로 최하위였어요. LG AI연구원 29.5점, SK텔레콤 29.3점, 업스테이지 29.1점 순이었죠. 사용자 평가에서 격차는 더 컸어요. AI 스타트업 대표 49명이 참여한 전문 사용자 평가에서 모티프는 8.4점으로 꼴찌였고, 일반 국민 185명이 참여한 국민 평가에서도 5.7점으로 최하위였어요. 반면 LG AI연구원은 국민 평가 7.6점, SK텔레콤은 전문 사용자 평가 11.6점으로 각각 1위를 기록했어요.

독파모는 정부가 해외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는 한국형 AI 기초모델을 직접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예요. 이번 점수 공개는 단순한 결과 발표가 아니라, 국가대표 AI를 뽑는 잣대가 ‘글로벌 벤치마크 점수’가 아니라 ‘실제 활용성과 국민 체감 품질’에 놓여 있다는 걸 그대로 드러낸 셈이에요.

업계에선 이번 공개를 두고 평가 기준의 방향이 분명해졌다고 봐요. 벤치마크에서 아무리 높아도 전문가와 실제 사용자가 쓸 만하다고 느끼지 못하면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신호로 읽히거든요. 다만 점수를 전부 공개한 만큼, 탈락 팀의 반발이 이의신청 재심 결과까지 이어질지가 남은 변수예요.

이번 점수 공개는 한국 AI 정책의 평가 축이 ‘점수 지상주의’에서 ‘활용성·체감 품질’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모티프처럼 특정 벤치마크에서 세계 최고를 찍어도, 국민과 전문가가 실제로 쓰기에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국가대표 자리를 내주는 기준이 이번에 문서로 남았으니까요. 앞으로 독파모를 넘어 다른 공공 AI 사업에서도 ‘체감 품질’이 더 무거운 잣대가 될 가능성이 커 보여요. 다만 이 기준이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흐르면,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평가단 성향에 따라 흔들리는 스타트업에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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