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단가 15% 인상, 4나노 풀가동 돌입

1년 전만 해도 삼성 파운드리에는 ‘수율·수주 부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어요.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돌아섰습니다. AI 반도체 주문이 몰리면서 첨단 공정 단가를 올려받는 처지로 바뀐 거거든요.

로이터통신은 19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첨단 공정인 4나노·5나노 신규 주문 단가를 최대 15% 인상한다고 보도했어요.

“AI 칩 주문이 늘면서 모든 주문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이번 인상의 배경으로 로이터 보도를 인용한 국내 매체들이 공통으로 짚은 대목이에요. 4나노 공정은 이미 풀가동 상태로 알려졌고, 대만 TSMC의 생산 능력이 꽉 차면서 밀려난 물량까지 삼성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게 조선비즈의 설명이에요.

파운드리를 쉽게 풀면 ‘반도체 주문 생산 공장’이에요. 팹리스 기업이 설계만 하고 생산은 삼성 같은 파운드리에 맡기는 구조인데, AI 열풍으로 칩 물량이 폭증하면서 위탁 생산 자리가 그만큼 귀해진 셈이죠.

숫자를 짚어 보면 규모가 선명해져요. 인상 폭은 최대 15%, 대상은 4나노와 5나노 같은 첨단 공정의 신규 주문이에요. 머니투데이는 일부 증권가에서 내년 삼성 파운드리의 흑자 전환 가능성까지 거론한다고 전했고, 조선비즈는 “TSMC 빈자리를 파고든 삼성”이라는 표현으로 이번 인상을 정리했어요.

삼성 파운드리의 부침을 돌아보면 이번 인상이 더 크게 느껴져요. 삼성은 2017년 파운드리 사업을 별도 사업부로 분리하며 TSMC를 정조준했지만, 최근 몇 년은 4나노·3나노 공정의 수율 문제로 고객사 이탈과 적자 논란에 시달렸거든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6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동안, 삼성은 한 자릿수대에 머물러 있었어요.

이번 반전을 만든 건 결국 AI예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칩 업체들이 주문을 쏟아내면서 TSMC의 첨단 공정은 이미 만석이 됐고, 삼성은 그 반사 이익을 단가 인상이라는 형태로 누리게 된 거죠. 반도체 수급이 팽팍해지면 파운드리는 고객을 고를 수 있는 ‘판매자 우위’ 시장에 들어서요. 삼성이 “모든 주문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는 건 그만큼 상황이 급변했다는 방증이에요.

고객사 입장에서는 단가 인상이 달갑지만은 않아요. 파운드리 값이 오르면 팹리스 기업의 생산 원가가 그만큼 늘고, 결국 그 부담은 AI 칩 가격에 일부 전가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다만 지금처럼 생산 능력이 부족한 시기에는 ‘단가보다 물량 확보’가 더 급한 탓에, 대부분의 고객사는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에요.

업계에선 이번 인상을 삼성 파운드리가 ‘수주 회복’을 넘어 ‘가격 협상력 회복’ 단계로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어요. 그동안 수율 논란에 눌려 몸값을 제대로 못 받았던 삼성이, AI 수요라는 순풍을 타고 단가를 올릴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는 뜻이거든요.

여기서 한 가지 더 짚어 둘 지점이 있어요. 삼성이 파운드리 단가를 올리는 호재를 누리는 바로 그 순간, 정작 자사 스마트폰·가전을 만드는 DX 부문은 반대로 메모리 값 급등에 허리가 휘는 ‘칩플레이션’을 겪고 있거든요. 같은 회사 안에서 반도체가 벌어들이는 돈과 반도체 값에 눌리는 사업이 동시에 돌아가는 셈이라, 이번 인상은 AI 수요가 삼성을 양방향으로 밀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단면이에요.

내년 흑자 전환 여부는 결국 4나노 이하 공정의 수율 안정성, 그리고 단가를 올려도 고객사가 이탈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을 것 같아요. AI 칩 수요가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그동안 TSMC에 밀렸던 삼성 파운드리의 존재감은 한층 커질 가능성이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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