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38억 원을 투자하며 손을 잡았던 현대차와 미국 자율주행 기업 오로라가, 7년 만에 투자 관계를 정리했어요.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맺었던 전략적 인연이 이제 자체 기술 개발로 방향을 튼 현대차의 선택에 따라 마무리된 거죠.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보유하고 있던 오로라 이노베이션 주식 469만8633주를 297억5800만원에 모두 처분했어요.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258억9000만원이었는데, 투자 원금에 소폭의 이익을 얹어 정리한 셈이에요.
오로라는 구글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크리스 엄슨 등이 2017년 설립한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으로, 현재 나스닥에 상장돼 있어요. 승용차보다는 물류용 대형 트럭의 자율주행에 집중하는 회사로, 미국 텍사스 등지에서 무인 트럭 운행을 확대해 왔어요. 현대차와의 인연은 투자보다 앞선 2018년부터 시작됐죠. 현대차는 CES 2018에서 오로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2021년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어요. 첫 협력 차량으로 수소전기차 ‘넥쏘’를 골라 약 1년간 오로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오로라 드라이버’를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했고요.
2019년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238억 원을 투자해 오로라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면서 관계가 한층 깊어졌어요. 그런데 이후 현대차그룹은 오로라에 의존하는 대신 자체 기술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현재 자체 엔드투엔드 자율주행 모델 ‘아트리아 AI’를 개발하고, 포티투닷과 모셔널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어요. 올해 3월에는 엔비디아와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전략적 협력도 확대했고요.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자체 자율주행 모델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오로라와의 협업을 자연스럽게 마무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와요. 다만 재무적 투자 관계는 정리했어도, 기술 협력의 가능성까지 완전히 닫은 건 아니에요. 현대차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오로라와 협력 여지를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자체 AI·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힘을 싣는 과정에서 오로라와의 투자 관계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둘러싸고 완성차와 빅테크, 전문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한 만큼 향후 기술적 필요에 따라 다시 협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어요.
숫자로 보면 이번 처분은 ‘손실 없는 정리’에 가까워요. 2019년 현대차와 기아가 넣은 238억 원을 기준으로 보면, 297억 원 회수로 단순 계산 약 59억 원의 차익을 남긴 셈이거든요. 다만 자율주행 기술 확보라는 전략적 목적을 채우지 못한 채 관계를 접었다는 점에서, 재무적 성과보다는 전략적 방향 전환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에요.
이번 처분은 현대차의 자율주행 전략이 ‘외부 투자’에서 ‘내재화’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분기점으로 읽혀요. 한때 글로벌 자율주행 스타트업과 손잡고 기술을 빌려오는 그림이었다면, 이제는 아트리아 AI와 포티투닷·모셔널이라는 자체 자산으로 경쟁하겠다는 선언인 거죠. 다만 오로라가 여전히 미국에서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를 주도하는 강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회사의 관계가 ‘완전한 결별’인지 ‘전략적 재조정’인지는 앞으로 몇 년이 더 지나야 판가름 날 것 같아요.
- 원문: 뉴시스 — 현대차, 美 자율주행 업체 ‘오로라’ 지분 전량 처분…7년 투자관계 정리
- 보조: 조선비즈 — 현대차, 美 자율주행 업체 ‘오로라’ 지분 7년 만에 전량 처분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18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