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승자만 뽑는 지금의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8일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차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던진 말이에요. 결과를 놓고 나온 말치고는 이례적으로, 이 프로젝트의 방향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히거든요.
과기정통부는 이날 2차 평가에서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 3개 팀이 다음 단계로 진출했다고 밝혔어요. 1차 평가에서 ‘패자부활전’으로 합류했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컨소시엄은 탈락했고요. 이로써 국가대표 AI를 놓고 3파전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이번 평가는 벤치마크 평가 40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으로 구성됐어요. 1차 때와 달리 일반 국민 185명도 평가에 직접 참여했고요.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항목별로 1위 기업이 모두 달랐고, 결정적으로 작용한 항목도 없었다고 해요. 점수 차이도 크지 않았어요. 1위와 4위 간 격차는 사용자 평가 5.0점이 가장 컸고,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평균 2.4점에 그쳤습니다.
각 팀의 강점은 또렷해요.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2’는 세계 최상위급 모델과 대등한 장문 처리 역량을 인정받았고, SKT의 ‘A.X K2’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금메달 수준의 수리 추론 성적을 기록했어요.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파라미터 7500억 개로 국내 최대 규모인 데다, AI 환각 최소화 지수에서 세계 9위를 기록해 신뢰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죠.
탈락한 모티프의 ‘모티프3’는 얄궂은 성적표를 받았어요. 글로벌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인덱스(AAII)에서 4개 팀 중 가장 높은 47점을 기록했는데, 활용도 평가 점수가 다소 저조했던 거예요. 다만 4개 정예팀 모델이 모두 AAII에서 31점 이상을 받으면서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을 기록했다는 건 한국 AI의 전반적인 체급이 올라왔다는 뜻이에요.
모티프의 탈락은 이번 평가의 가장 큰 반전으로 꼽혀요. 지난 13일 공개된 글로벌 평가에서 국내 1위에 올랐던 팀이 불과 닷새 만에 떨어졌으니까요. 1위가 탈락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 자체가, 벤치마크 점수와 ‘현장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가’ 사이의 간극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와요.
2차 평가를 통과한 3개 팀에는 엔비디아 차세대 GPU인 B200이 약 1000장씩 지원돼요. 지원 규모는 총 1200억 원이고요. 정부는 내년 초 3차 평가를 거쳐 최종 2개 팀을 선정할 계획이에요.
이번 결과에서 더 눈에 띄는 건 류 차관이 흘린 ‘재편’이라는 말이에요. 글로벌 프런티어 AI 모델 성능이 갈수록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소수 승자만 가리는 지금 방식으로는 빅테크와의 실질적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이 정부 안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모티프 같은 기술력 있는 팀이 탈락하는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이죠.
한국 AI가 글로벌 프런티어와 진짜 겨루려면, 한 번의 평가로 팀을 줄이는 것보다 여러 팀이 동시에 달리게 하는 방식이 더 낫다는 해법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어요. 정부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구체적 방안이 나올 예정이라, 연말까지는 독파모의 틀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 같아요. 단기적으로는 세 팀이 B200을 얼마나 빨리 자기 모델에 이식해 성능을 끌어올리느냐가 내년 초 3차 평가의 실질적 승부처가 될 거예요.
- 원문: 연합뉴스 — LG·SKT·업스테이지 독파모 3파전…한국 AI 글로벌 3위(종합)
- 보조: 머니투데이 — 국가대표 AI 2차 선발전 업스테이지·SKT·LG 통과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18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