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AI 데이터센터(AIDC) 용량을 2035년까지 15GW(기가와트)로 끌어올리는 장기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7월만 해도 2030년 300MW(메가와트) 수준이던 목표가 1년 만에 50배 가까이 커진 셈이에요.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9년부터 5GW씩 단계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열어 2035년 15GW까지 확대하는 구조입니다. 울산을 비롯한 영남권에 2GW 이상 규모의 AIDC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서남권 등으로 거점을 넓히는 방식이에요. 이를 뒷받침할 사업개발 법인 ‘SK하이퍼’도 지난달 23일 출범했고, SK텔레콤은 이곳에 2030년까지 최대 7,500억 원을 출자합니다.
경쟁사들도 각자 방식으로 판을 키우고 있어요. KT는 향후 5년간 5조 원을 투입해 1GW 규모의 AIDC 용량을 확보하고 해저케이블에 1조 원을 더해 총 6조 원의 AI 전환(AX) 인프라 투자를 추진합니다. 10월에는 AI 연산을 이용량 측정과 과금까지 연결하는 ‘토큰 팩토리’를 상용화해 데이터센터를 단순 임대가 아닌 플랫폼 수익원으로 바꿀 계획이에요.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최대 규모인 파주 200MW를 축으로 600MW 이상을 준비하고, 내년 6월 준공하는 파주 1동(최대 50MW)은 이미 고객 계약까지 마쳤습니다.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 원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통신사들이 이토록 속도를 내는 배경은 수요 쪽 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이에요.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과 기업들의 AI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AI 연산을 돌릴 공간이 빠르게 부족해지고 있어요. 무선 사업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정체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반면, AI 인프라는 돌릴수록 매출이 따라오는 구조거든요. SK텔레콤의 AIDC 매출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한 2,80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업계에선 SK텔레콤의 15GW가 국내 통신사가 내놓은 AIDC 로드맵 가운데 가장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KT의 1GW, LG유플러스의 600MW 이상과 비교하면 한 자릿수 이상 큰 규모거든요. 다만 그만큼 자금 조달과 수요 확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습니다. 통신사가 GPU 컴퓨팅 자원을 직접 보유하고 운영하는 ‘AI 유틸리티 사업자’로 바뀌는 흐름의 한가운데에 SK텔레콤이 서 있는 셈이에요.
전력과 부지, 그리고 자본
관건은 숫자만큼 현실화 속도예요. 15GW가 모두 자체 자본으로 지어지는 건 아닙니다. 프로젝트별로 고객을 먼저 확보한 뒤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활용해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거든요. 글로벌 빅테크와의 장기 계약, 전력 확보, 부지와 인허가가 순차적으로 풀려야 대규모 목표가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번 확장은 SK텔레콤이 통신사에서 ‘AI 인프라 사업자’로 정체성을 바꾸는 신호로 읽혀요. 다만 15GW라는 숫자가 실제 수주와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느냐가, SK텔레콤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에요.
- 원문: 뉴시스 — AIDC 판 키우는 통신3사…통신 이을 수익원으로 키운다[통신 AI베팅③]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16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