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장의 통신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사실상 도맡아 왔다. 그 스타링크를 대체하려는 러시아의 위성망 ‘라스베트’가 만들어지던 곳이 15일 새벽 화염에 휩싸였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와 CNBC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사마라주에 있는 프로그레스 로켓우주센터를 장거리 타격무기 ‘플라밍고(FP-5)’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 타격을 공식 확인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를 언급했다.
사마라는 국경에서 약 900km 안쪽에 위치한 심층 표적으로,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러시아의 우주산업 핵심 시설까지 닿는다는 점을 실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같은 날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쏠 수 있는 MiG-31 전투기가 배치된 사바슬레이카 공군기지도 함께 타격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레스 센터는 러시아 국영 우주기업 로스코스모스 산하의 핵심 시설로, 소유스 발사체와 군사 위성의 생산을 맡아 왔다. 러시아 위성기업 뷰로1440(Bureau 1440)이 개발 중인 ‘러시아판 스타링크’ 라스베트 위성망의 발사체를 공급하는 곳으로 지목돼 왔다. 디펜스익스프레스는 이번 타격이 라스베트 계획의 발사체 생산 기반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스베트는 뷰로1440이 2023년 3기 시험 위성으로 시작해 올해 3월·7월 각 16기씩 양산형을 띄웠고, 2027년 말까지 292기, 2035년까지 924기를 목표로 확장 중이다. 다만 앞서 유나이티드24는 라스베트 확장의 최대 병목이 위성 생산보다 ‘로켓 발사 능력’이라고 짚은 바 있다. 발사체 생산기지인 프로그레스를 타격한 이번 공격은 바로 그 병목을 노린 셈이다.
알자지라와 CNBC는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스타링크 대항 계획을 겨냥한 것으로 평가했다. 서방 매체들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이 러시아의 우주·군사 인프라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플라밍고(FP-5)는 우크라이나가 자체 생산하는 장거리 공격 무기로, 이번 타격은 그 사거리와 정확도가 러시아 내륙의 우주산업 인프라까지 도달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실증한 사례다.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에 대한 의존을 유지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같은 수단을 갖추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이 읽힌다. 러시아 측은 타격 피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사마라 현지에서는 폭발과 화재가 목격됐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사바슬레이카 공군기지 타격은 라스베트와 직접 무관하지만, 우크라이나가 같은 날 우주·공군 인프라를 동시에 겨냥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킨잘을 쏘는 MiG-31이 주둔하는 기지와 소유스 생산기지를 한 차례 공세로 묶은 것은, 러시아의 장거리 타격 능력과 우주 통신 대항 계획을 동시에 지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타격은 라스베트 계획의 ‘생산-발사’ 사슬을 끊으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위성 자체가 아니라 위성을 올리는 발사체 공장을 노렸다는 점에서, 스타링크 우위를 유지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계산이 선명합니다. 다만 단일 타격으로 소유스 생산 라인이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고, 러시아가 다른 발사체로 대체할 여지도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프로그레스 시설의 실제 가동 중단 규모와, 그 피해가 라스베트의 2027년 292기 목표 일정을 얼마나 밀어내는지입니다. 스타링크 대 라스베트의 구도는 이제 궤도 위가 아니라 지상의 생산기지에서도 맞붙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