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위성폰, 아프리카서 처음 상용화됐어요

아프리카에서 첫 위성-휴대폰(Direct-to-Cell) 상용 서비스가 열린 곳은 왜 하필 콩고민주공화국(DRC)일까. 기지국이 닿지 않는 넓은 국토와 높은 인프라 구축 비용이 그 답이다.

비즈니스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어텔 아프리카는 14일 DRC에서 스타링크의 위성-휴대폰 서비스를 상용 출시했다. 아프리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이 기술을 상용화한 사례다.

이번 출시로 에어텔과 스페이스X의 협력은 시험 단계에서 고객 서비스 단계로 넘어갔다. 호환 단말을 쓰는 에어텔 가입자는 지상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스타링크 위성을 통해 기본적인 모바일 연결을 확보할 수 있다.

초기 서비스는 왓츠앱 메시징과 SMS 같은 가벼운 데이터 용도에 맞춰져 있다. 위성 안테나나 라우터 같은 별도 장비는 필요 없다. 하늘이 보이는 곳에서 LTE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있으면 위성망에 접속된다. 애플 기기는 추후 지원될 예정이다.

“이것은 중요한 이정표다.”

수닐 탈다르 에어텔 아프리카 CEO는 이 서비스를 에어텔의 지상망과 스타링크의 위성 기술을 결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DRC에서의 경험이 규제 승인을 전제로 다른 에어텔 시장으로의 확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어텔 아프리카는 14개국에서 사업을 하며 1억 8,35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와의 협약은 2025년 12월 발표됐으며, 스타링크 다이렉트투셀 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했다.

다이렉트투셀은 별도 단말 없이 일반 스마트폰이 위성과 직접 통신하는 기술이다. 스페이스X는 미국에서 T모바일과의 시험에 이어 전 세계 통신사와 제휴를 넓혀 왔고, 경쟁사 AST스페이스모바일도 아프리카·중동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DRC는 국토가 넓고 열대우림·열악한 도로망 탓에 이동통신 커버리지가 도시에 집중돼 있어, 위성-휴대폰의 효용이 큰 시험장으로 꼽힌다.

험준한 지형과 낮은 인구 밀도, 긴 거리 때문에 타워·광케이블·전력 인프라 구축이 비싼 아프리카 외곽 지역에서 위성-휴대폰은 연결의 경제학을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어텔 입장에서는 지상망을 대체하기보다, 닿기 어려운 지역까지 도달 범위를 늘리는 선택이다.

상용화의 관건은 요금 체계다. 에어텔은 아직 구체적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위성 연결을 기존 요금제에 부가 서비스로 얹는 형태가 유력하다고 본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아프리카에서 개인용 스타링크 인터넷을 저가 보급해 왔는데, 통신사와 손잡는 다이렉트투셀은 기존 가입자 기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보급 속도가 훨씬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DRC 상용화는 다이렉트투셀의 경제성이 아프리카처럼 인프라가 희박한 시장에서 먼저 증명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기존 위성 인터넷이 접시형 안테나를 전제로 했다면, 이번 서비스는 사람들이 이미 손에 쥔 스마트폰을 그대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보급 장벽이 훨씬 낮습니다. 다만 초기에는 메시징 수준의 가벼운 데이터에 그치고 애플 기기 지원도 아직이라는 점에서, 음성통화와 데이터까지 확대되는 시점이 진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에어텔이 DRC를 시험대로 삼아 나머지 시장으로 확장할 경우, 스타링크의 다이렉트투셀 가입자 기반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두터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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