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정부가 요구한 검열, 이제 다 보여요”

“정부가 요구하는 검열은 이제 명확하게 보인다.” 일론 머스크가 15일 X 계정에 남긴 이 한 문장이 X의 새 투명성 정책을 예고했다.

NDTV프로핏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X가 정부의 게시물 삭제·제한 요청을 이용자에게 더 잘 보이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조정과 추천 알고리즘, 정부의 온라인 개입 전반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이번 조치가 적용되면 이용자는 정부 당국이 특정 게시물 삭제나 계정 제한을 요청한 시점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X는 요청을 한 정부 기관의 정보와, 가능한 경우 그 근거가 된 법적 사유까지 함께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가 요구하는 검열은 이제 명확하게 보인다.”

크립토브리핑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 체제의 X는 보고 기간에 따라 정부 삭제 요청의 83%에서 98.8%를 수용해 왔다. 이는 이전 경영진의 기록을 웃도는 준수율이다. 이 대목은 ‘표현의 자유 수호자’라는 머스크의 공개 발언과 실제 준수율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는 숫자로 자주 인용된다.

X는 2023년 이후 반기마다 정부 요청 대응 현황을 담은 투명성 보고서를 내 왔다. 이번 조치는 보고서에 머물던 정보를 개별 건 단위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머스크는 그동안 X의 추천·랭킹 시스템이 어떤 게시물을 널리 퍼뜨리고 어떤 게시물의 노출을 줄이는지에 대한 투명성을 반복해서 요구해 왔고, 추천 기술의 오픈소스화도 병행해 추진 중이다.

인도·튀르키예·브라질 등은 X에 대한 게시물 삭제 요청이 많은 국가로 꼽힌다. 특히 인도 정부와는 콘텐츠 삭제를 두고 수년째 갈등을 빚어 왔고, 유럽연합(EU)은 디지털서비스법(DSA)을 근거로 X의 콘텐츠 조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부 요청 공개는 이런 시장에서 이용자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각국 규제당국과의 마찰 가능성도 함께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스크가 X를 인수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것 중 하나는 ‘알고리즘 투명성’이라는 구호다. 그러나 정부 요청의 세부 공개는 오히려 역설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X가 대부분의 요청을 수용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절대 검열 반대’라는 머스크의 이미지와 배치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X는 인도에서 선거 관련 게시물 삭제 요청을 대거 수용한 전력이 있다.

X의 이번 조치는 기술적으로는 정부 요청이 붙은 게시물에 라벨을 표시하고, 삭제 사유를 요청 기관과 함께 노출하는 방식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X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용자가 모두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다만 어떤 정부 요청이 ‘정당한 법적 근거’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판단 기준은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정책은 X가 ‘검열 반대’라는 서사를 제도로 옮기려는 신호로 읽힙니다. 흥미로운 것은 정부 삭제 요청을 83~98.8% 수용하면서도 그 사실을 공개하겠다는 이중적 포지셔닝입니다. 준수율은 높게 유지하되 책임의 화살은 정부로 돌리는 구조라, 규제당국과의 관계를 더 긴장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도·EU처럼 X와 콘텐츠 규제를 두고 마찰을 빚어온 시장에서 이 공개 정책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낼지, 추천 알고리즘의 완전한 공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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