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7%라는 숫자를 보고 두 번 눈을 비볐다는 반응이 나올 만해요.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57% 폭증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거든요. 계절적 비수기라는 악조건 속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 놀랍죠. 증권가 컨센서스를 30% 이상 상회한 수준이라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니에요.
이번 실적의 백미는 ‘역대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상반기 매출 10조원 돌파예요. 모바일과 반도체 기판 같은 주력 사업이 안정적인 판매·공급을 이어간 덕분인데, 여기에 AI 데이터센터와 우주항공이라는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이익 기여를 시작했다는 점이 더 고무적이에요.
모바일이 받쳐주고, AI가 밀어주고
LG이노텍은 애플의 핵심 카메라 모듈 공급사로 잘 알려져 있어요. 올 하반기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수익성은 더 가파르게 올라갈 가능성이 크고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어요. LG이노텍 입장에서는 이미 깔려 있는 모바일 실적 위에 AI·우주 쪽 성과를 얹는, 말 그대로 ‘쌍끌이’ 구도가 갖춰지고 있는 셈이죠.
AI 데이터센터 쪽에서는 고성능 반도체 기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요. 엔비디아 GPU가 장착되는 서버마다 LG이노텍의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기판 같은 고부가 제품이 들어가거든요. AI 인프라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하는 국면에서, LG이노텍은 ‘픽앤삽’ 장비가 아닌 필수 소재로 포지셔닝을 굳히고 있어요. 하나증권은 이 부문만으로 향후 3년간 연평균 25% 이상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어요. 실제로 LG이노텍의 반도체 기판 사업부는 지난해 이미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시작했고, AI 서버용 고다층 기판 중심으로 올해는 15% 돌파도 가능해 보여요.
우주항공 사업은 더 흥미로운 지점이에요. LG이노텍은 저궤도 위성통신용 부품과 전장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 시장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같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 확대와 맞물려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블루오션이에요. 현재 스타링크의 가입자는 400만 명을 돌파했고 2027년까지 1,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관련 부품 수요도 동반 성장이 확실시되고 있어요.
‘애플 의존도’라는 오래된 숙제를 AI와 우주라는 두 축으로 풀어내기 시작한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과거 LG이노텍 실적은 애플 신제품 사이클에 일희일비했지만, 이제는 기판·우주부품 같은 신사업이 완충재 역할을 해주는 구조로 바뀌고 있어요.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 비중은 여전히 60%대 후반으로 추정되지만, 2년 전 75%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꾸준히 진행 중인 셈이죠. 문혁수 LG이노텍 사장도 올 초 주주총회에서 “2030년까지 신사업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번 실적은 그 로드맵이 허언이 아니라는 증거로도 읽혀요. 시장은 이미 반응했고요 — 실적 발표 직후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어요. 모바일 한 철만 보고 투자하기엔 이 회사의 지형도가 꽤 달라져 있네요.
- 원문: 블로터 — ‘깜짝실적’ LG이노텍, AI·우주항공 날개까지 달다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2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