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담당관이 허락하면 구경하러 와도 좋아요. 우리는 내년에 그 위성들을 발사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X에서 샘 올트먼에게 날린 이 응수 한마디는 두 가지 폭탄을 동시에 투하한 셈이다. 스페이스X의 AI1 위성 배치 로드맵을 최초로 공개한 동시에, 오픈AI CEO가 곧 구속될 것이라는 파격적인 예고였기 때문이다. 애플이 오픈AI를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 지 하루 만에, 두 AI 제국의 수장 사이에서 벌어진 이번 설전은 단순한 SNS 말싸움을 넘어 AI 산업의 권력 구도 자체를 흔들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11일 애플이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오픈AI를 상대로 제출한 소장이다. 소장에는 전직 애플 임직원 400명 이상이 오픈AI로 이직했으며, 애플의 디자인 담당 전 부사장 탕탄(Tang Tan)이 이직을 장려하면서 “애플의 실제 하드웨어 부품과 샘플을 가져와 쇼앤텔(show and tell) 세션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구체적 정황이 담겼다. 오픈AI가 애플의 회로 설계, 부품 아키텍처, 소비자용 AI 기기 기술을 조직적으로 빼돌렸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X에 “스캠 올트먼(Scam Altman)이 사기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썼다. “오픈소스 AI 자선단체의 기술을 훔친 데 이어, 이제는 애플의 전화기 기술까지 통째로 훔쳤다”는 비판은 기존 오픈AI와의 법적 분쟁에 애플이라는 새 연료를 부은 격이다. 머스크는 2024년부터 오픈AI가 비영리 연구소에서 영리 기업으로 변질됐다며 소송을 이어왔고, 지난 6월에는 xAI와 스페이스X 합병으로 ‘스페이스XAI’를 출범시키며 오픈AI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바 있다.
올트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머스크를 겨냥해 “공개 시장 투자자들에게 단기 우주 데이터센터를 팔고 있는 건 당신”이라고 받아쳤다. 머스크가 AI1 위성 프로젝트를 투자 유치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머스크는 “우리는 내년에 발사한다. 가석방 담당관이 허락하면 와서 봐도 좋다”며 올트먼의 법적 위기를 재차 꼬집고 AI1 위성의 구체적 일정을 최초로 공개했다.
한편 머스크의 그록(Grok) 4.5도 이번 설전과 맞물려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브리핑은 12일 그록 4.5가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6-SOL을 여러 벤치마크에서 앞섰다고 보도했다. 넥스트빅퓨처는 그록 4.5의 사용량 데이터를 분석하며 “향후 수개월 내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머스크가 같은 날 테슬라 직원들에게 경쟁사 AI 도구 사용을 중단하고 그록으로 전환하라고 지시한 점까지 더하면, AI 모델 경쟁이 기업 내부 워크플로 점유율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이번 충돌이 단순한 개인적 감정 싸움을 넘어, AI 인프라 주도권을 둘러싼 패권 경쟁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한다. CNBC는 “머스크와 올트먼의 대립은 이제 개인적 원한이 아니라, 지상의 데이터센터 대 궤도의 위성 컴퓨팅이라는 AI 인프라 패러다임 충돌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이번에 최초 공개한 AI1 위성 프로젝트는 지구 저궤도에 분산형 AI 연산 노드를 배치하는 구상이다.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냉각 제약을 우회하면서 전 세계 어디서나 초저지연 AI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는 비전이다. 구체적 발사 일정은 “내년”으로 제시됐지만, 스타링크의 궤도 운용 경험과 스타십의 대용량 화물 발사 능력을 감안하면 기술적 실현 가능성은 결코 허황된 수준이 아니다.
이번 사건의 진짜 승부처는 결국 법정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애플의 소송은 오픈AI의 성장 서사에 근본적 균열을 낼 수 있는 변수고, 만약 올트먼이 법적 제재를 받는다면 오픈AI의 1,500억 달러 밸류에이션은 물론 GPT-6 개발 로드맵까지 위태로워집니다. 머스크가 “올트먼의 앙코르 공연이 궁금하다”며 조롱한 것은, 오픈AI에 대한 규제의 칼날이 이제 막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힙니다. 7월 16일 스타십 13차 발사, 그리고 하반기로 예고된 애플 대 오픈AI의 첫 심리 — 이 두 일정이 머스크 생태계에 어떤 파도를 만들어낼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원문: Wccftech — Elon Musk Accuses Sam Altman Of Stealing A Charity And Apple’s Technology, While Vowing That SpaceX’s AI1 Satellites Will Fly Next Year But That Altman Will Be In Jail By Then
- 보조: CNBC — Elon Musk and Sam Altman spar on X after Apple files OpenAI lawsuit
- 보조: Crypto Briefing — SpaceXAI’s Grok 4.5 outperforms GPT-5.6-SOL, challenges AI leaders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13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