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포항, AI 제조혁신 AX 실증산단 동시 선정

산업통상부가 주관한 ‘2026년 AI 전환(AX) 실증산단 구축사업’ 공모에서 경북 구미와 포항국가산업단지가 나란히 최종 선정됐다. 전국에서 단 3곳만 뽑힌 자리인데 경북이 그중 2곳을 휩쓸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 제조업이 AI 혁신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순간이다.

ET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AX 실증산단 사업은 제조 현장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스마트 제조 허브로 전환하는 정부의 핵심 과제다. 구미는 국내 전자·IT 제조업의 심장부로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의 주요 생산기지가 위치해 있으며, 연간 생산액이 90조원을 넘나드는 국내 최대 전자산업 집적지다. 포항은 철강·소재 산업의 중심지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중공업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이번 선정으로 두 도시는 각각의 제조업 기반에 AI를 접목한 차별화된 혁신 모델을 구축하게 된다.

양 도시의 AI 전환 방향은 산업적 특성에 맞춰 엇갈린다. 구미는 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AI 기반의 품질 검사 시스템과 수요 예측 모델을 도입한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서 결함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AI 비전 시스템이 핵심이다. 포항은 철강 제조의 고질적 문제인 에너지 과소비와 설비 노후화를 AI로 해결한다. 1,500도가 넘는 고로의 온도 제어에 AI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수십 년 된 압연기의 진동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고장을 예측하는 ‘예지 보전’ 시스템이 주요 과제다.

경북도는 이번 쾌거를 발판으로 약 1조 4천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과기정통부가 앞서 추진 중인 ‘피지컬 AI(Physical AI) R&D 사업’과 연계해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기술을 지역 산업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올해 선정된 3개 실증산단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전국 15개 산업단지로 AX 실증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북의 AX 실증산단 선정이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한국 제조업의 AI 대전환을 가속화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AI 투자는 판교와 강남에 집중된 소프트웨어 중심이었지만, AX 실증산단 사업은 제조 현장이라는 새로운 AI 응용 시장을 열어젖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 팩토리 투자가 구미의 AX 전환과 시너지를 내고, 포스코의 탄소중립 전략이 AI 에너지 최적화와 만날 때 국내 제조업 경쟁력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다.

이번 경북의 쾌거는 AI 혁신의 무게중심이 수도권을 넘어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그동안 한국 AI 산업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가 ‘지역 불균형’이었거든요. 구미와 포항이 성공적인 AX 전환 사례를 만들어낸다면, 울산의 조선·자동차, 창원의 기계, 여수의 석유화학 등 다른 지역 제조업 도시들도 AI 혁신에 뛰어들 명분과 모델을 얻게 될 전망이다. 지역의 제조 DNA에 AI라는 두뇌를 이식하는 대규모 실험이 이제 막 첫발을 뗀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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