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낮은 지연 시간과 멀티 기가비트 대칭 처리량을 전 세계 소비자, 기업, 정부, 그리고 수십억 개의 AI 구동 기기에 제공할 것입니다.” 스페이스X의 위성정책 매니저 매들린 창이 7일(현지시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8쪽짜리 신청서에 담은 비전이다.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3세대(Gen3) 위성 10만 기에 대한 발사 승인을 FCC에 요청했다.
이번 신청은 지난 1월 FCC가 스타링크 Gen2 위성 운용 대수를 기존 대비 확대해 1만 5,000기까지 승인한 지 약 6개월 만에 나온 추가 확장 요청이다. 현재 스페이스X는 약 3,300기의 Gen1 위성과 7,500기의 Gen2 위성을 포함해 총 1만 기 이상을 저궤도에서 운용 중이다. 이번 Gen3 신청이 승인되면 스타링크 콘스텔레이션 규모는 현행의 10배 수준으로 도약한다.
스페이스X는 Gen3 위성의 기술적 특징으로 E-밴드(71~76GHz, 81~86GHz)와 W-밴드(92~275GHz) 주파수 대역을 백홀 용도로 활용하겠다고 명시했다. “전 세계 수십억 인구와 AI 기기에 용량을 제공하려면 백홀 역량의 대규모 확장이 필수적”이라는 게 창 매니저의 설명이다. 같은 날 스페이스X는 기존 Gen2 시스템에 Ku-밴드와 V-밴드 스펙트럼을 추가로 사용하겠다는 수정 신청도 제출했다.
이번 Gen3 신청은 스페이스X가 앞서 제출한 100만 기 규모의 궤도 데이터센터 구상과는 별개의 건이다. 당시 이 구상에 대해 아마존을 비롯한 경쟁사들과 천문학자 단체들이 FCC에 반대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이번 Gen3 건에 대해서도 스페이스X는 천문학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광학 반사와 무선 주파수 간섭을 최소화하는 최신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Gen3 위성은 5년 수명 후 대기권에서 완전 연소되는 방식으로 폐기된다.
FCC의 이번 접수는 7월 7일 마감된 저궤도 위성 스펙트럼 처리 회차(processing round)의 일부다. 유텔샛(Eutelsat) 역시 같은 날 528기 규모의 광대역 위성 콘스텔레이션 승인을 신청했고,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800MHz 대역 직접-단말(direct-to-device) 서비스 테스트 신청을 제출했다. 업계 전반이 저궤도 주파수 자원 확보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주목할 점은 이번 Gen3 위성이 팰컨9이 아닌 스타십 발사체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다. Gen3 위성은 기존 위성보다 훨씬 무거운 탑재체를 요구해, 스페이스X가 현재 개발 중인 완전 재사용 가능 로켓 스타십의 상업 운용이 전제되어야 한다. 브로드밴드 브렉퍼스트는 스페이스X가 팰컨9으로 36번째 재사용 기록을 세운 바로 이번 주에, 회사의 미래가 이미 스타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쟁 구도에서 주목할 대목은 가격과 속도다. Gen3는 “멀티 기가비트 대칭”을 명시했는데, 이는 현재 스타링크가 제공하는 하향 100~200Mbps 수준에서 10배 이상 도약하는 수치다. 저궤도 위성 인터넷이 지상 광케이블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 모든 수치는 아직 종이 위의 약속이며, FCC 승인과 스타십의 정기 발사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최소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번 FCC 신청은 단순한 위성 숫자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10만 기라는 규모는 지금까지 인류가 쏘아올린 모든 위성의 수 배에 달하는 물량이고, ‘AI 기기’라는 표현을 신청서에 명시적으로 넣었다는 점에서 스타링크가 통신 인프라에서 AI 추론 인프라로 진화하려는 방향성을 읽을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가 이미 100만 기의 궤도 데이터센터 구상을 별도로 추진 중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머스크의 우주 인터넷 사업은 브로드밴드 사업자를 넘어 글로벌 AI 컴퓨팅 레이어로 정체성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다만 FCC가 스펙트럼 간섭과 궤도 혼잡 문제를 어떻게 저울질할지, 그리고 스타십이 상업 발사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가 이 비전의 현실화 시계를 결정할 열쇠입니다.
- 원문: Broadband Breakfast — SpaceX Planning 100K More Starlink Satellites
- 보조 출처: Fierce Network, satnews.com, PCMag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09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