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 바퀴 빠진대요 — 173대 리콜, “이건 진짜 민망해요”

Cybertruck
Photo by Austin Ramsey on Unsplash

사이버트럭이 또 터졌다. 이번엔 진짜로 바퀴가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농담이 아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5월 8일 공식 리콜을 발표했다. 대상은 보급형 사이버트럭 W2 트림 173대. 주행 중 뒷바퀴가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 버지(The Verge)의 헤드라인이 모든 걸 말해준다: “Tesla is recalling its cheaper Cybertruck because the wheels might fall off.”

솔직히 이거, 광고 문구가 아니다. 리콜 사유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NHTSA 리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결함은 뒷바퀴 허브 어셈블리의 체결 토크 불량에서 비롯된다. 쉽게 말해, 바퀴를 차축에 고정하는 볼트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볼트가 풀리고, 최악의 경우 주행 중 바퀴가 통째로 분리될 수 있다.

리콜 대상은 2026년형 사이버트럭 W2(후륜구동 보급형) 트림으로, 2026년 2월부터 4월 사이 생산된 173대다. W2는 올해 초 출시된 사이버트럭의 엔트리 모델로, 기존 AWD/사이버비스트 대비 약 2만 달러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다. 이제 그 “저렴함”이 어디서 왔는지 좀 알 것 같다.

테슬라는 해당 차량의 휠 허브 어셈블리를 무상 교체할 예정이다.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더 심각하다 — 물리적 부품을 갈아야 한다. 서비스센터 방문 필수.

이와 별도로 테슬라는 같은 날 219,000대 규모의 별도 리콜도 발표했다. 후방 카메라가 최대 11초간 블랙아웃되는 결함으로, 모델3·Y·S·X의 HW3 차량이 대상이다. 그러나 이쪽은 OTA 소프트웨어 패치로 해결된다.

디테일 — 숫자, 발언, 기술 포인트

와이어드(WIRED)는 이번 리콜을 두고 “사이버트럭의 품질 문제가 단순한 패널 갭을 넘어 안전 본질로 번졌다”고 진단했다. 폭스 비즈니스는 “운전 중 바퀴 분리는 어떤 차량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결함”이라고 직격했다.

숫자로 보면 173대는 작아 보일 수 있다. 작년 사이버트럭 총 인도량 약 4만 대와 비교하면 0.4%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숫자가 아니라 상징성이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이 세상 어떤 픽업보다 튼튼하다”고 자랑하던 차다. 방탄 차체, 초경도 스테인리스 스틸, “종말 이후에도 달릴 수 있는 트럭”. 그 차의 바퀴가 스스로 빠진다는 건, 마케팅 슬로건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셈이다.

머스크 팬덤이라면 기억할 거다. 2024년 4월, 사이버트럭이 첫 리콜(액셀 페달 끼임)을 당했을 때도 “이 정도는 초기 모델의 성장통”이라 넘겼다. 이후 와이퍼 모터 결함(2024년 6월), 인버터 결함(2024년 10월), 차체 패널 접착 불량(2025년 초)까지 — 출시 2년도 안 돼 벌써 다섯 번째 리콜이다. 게다가 이번엔 “성장통”이라고 웃어넘기기엔 결함의 무게감이 다르다.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한가

사이버트럭은 테슬라의 브랜드 정체성 그 자체다. “다른 회사들이 절대 만들지 않을 차”를 실제로 만들어낸, 머스크의 고집이 낳은 상징. 그런데 그 상징이 품질 논란에 계속 휘말리면, 브랜드 전체의 신뢰도가 흔들린다.

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사이버트럭 W2는 대중화 전략의 핵심이다. 6만 달러대 가격으로 픽업 시장의 심장부(포드 F-150, 램 1500 영역)를 파고들겠다는 포석이었다. 그런데 출시 석 달 만에 “바퀴 빠짐 리콜”이라면, 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테슬라 팬이라도 이번 건은 좀 민망하다. “Apocalypse-proof truck”이 공장에서 나오자마자 바퀴가 빠진다는 농담은, 아마 당분간 레딧과 X에서 밈으로 소비될 거다.

다음 리콜이 또 뭐가 될지… 솔직히 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