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V3, 33기 엔진 동시 점화 — 폭발 24시간 만의 반전이에요

스타십 발사
Photo by SpaceX on Unsplash

어제만 해도 “5월 12일 발사는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였다. 델루지 시스템이 폭발하고, 발사대 지붕 패널이 하늘로 날아갔다는 소식에 팬덤 전체가 한숨을 삼켰다. 그게 불과 24시간 전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스타십 V3 슈퍼헤비 부스터가 33기 랩터 엔진을 전부 점화했다. 그것도 완벽하게. 솔직히 이거 보고 커피 쏟았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5월 8일(현지시간),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SpaceX가 스타십 V3의 슈퍼헤비 부스터 정적 연소 테스트(static fire)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부스터 하단에 장착된 33기의 랩터 3 엔진이 동시에 점화되어 수 초간 불을 뿜었고, 발사대는 무사히 버텨냈다. Space.com이 속보로 전하고 NASASpaceflight 라이브 피드가 전 세계에 중계한 이 장면은, 말 그대로 “스타십 V3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게 왜 드라마틱하냐면 — 불과 하루 전인 5월 7일, 같은 발사대에서 워터 딜루지 시스템(발사 시 초고열을 흡수하는 물 분사 장치)의 고압 테스트 중 폭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엔 “Flight 12 연기 불가피”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메탈록스 가스 제너레이터가 터지면서 상부 커버가 날아갔고, NASASpaceflight 카메라에 잡힌 그 장면은 팬덤의 심장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SpaceX는 24시간 만에 수리를 완료했고, 곧바로 33기 엔진을 전부 켜버렸다. 이게 머스크식 템포다. 문제 터지면 울고 있을 시간에 고친다.

디테일 — 숫자, 발언, 기술 포인트

숫자부터 정리하자. 슈퍼헤비 V3 부스터는 높이 71m, 직경 9m. 여기에 랩터 3 엔진 33기가 장착된다. 개별 엔진당 추력은 280톤-포스(tf) 이상, 33기를 합치면 9,240톤-포스(약 2,040만 파운드)에 달한다. 이건 인류가 만든 로켓 부스터 중 단연 최강. 새턴 V의 1단 추력(750만 파운드)을 가볍게 2.7배 초과하는 괴물이다.

V3의 핵심 변화는 완전히 새로 설계된 추진체 탱크 구조와 엔진 배치. V2 대비 추력은 약 20% 증가했고, 건조 중량은 오히려 줄었다. 스타십 상단도 V3 사양으로 완전히 재설계되어, V2 대비 페이로드 용량이 약 50% 증가한 150톤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적 연소는 실제 발사 시퀀스와 거의 동일한 조건에서 이뤄졌다. 점화 지속 시간은 약 5~8초로 추정되며, 모든 엔진이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발사대의 새로운 화염 트렌치(flame trench)와 델루지 시스템도 제 역할을 해냈다 — 24시간 전에 폭발했던 그 시스템이, 이번엔 33기 랩터의 지옥불을 무사히 견뎌낸 거다.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한가

Flight 12가 다시 현실이 됐다.

어제만 해도 “또 몇 주 미뤄지겠지” 하던 그 발사가, 이제 진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5월 12일이냐, 5월 중순이냐 — 날짜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가장 큰 기술적 장벽이었던 부스터 정적 연소를 통과한 이상 발사 준비의 90%는 끝난 셈이다.

더 큰 그림을 보자. 이번 Flight 12는 단순한 테스트가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함선, 새로운 부스터, 새로운 발사대 — 세 가지가 모두 첫 선을 보이는 무대다. 성공하면 Starship V3는 곧바로 스타링크 V2/V3 위성 배치, 아르테미스 달 착륙선 개발, 그리고 화성으로 가는 길목에 투입될 예정이다.

게다가 이 와중에 스페이스X IPO 이야기가 심상치 않게 돌고 있다. 캐시 우드는 “스페이스X IPO 청약 수요가 미친 수준(insatiable)”이라고 말했고, 배런스는 “스타십이야말로 IPO의 비장의 무기”라고 분석했다. 이 정적 연소 성공은 그 IPO 서사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솔직히 말하면 — 어제 실망했던 사람들, 오늘 다시 달력에 동그라미 쳐도 된다. Flight 12가 온다. 이번엔 진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