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공식 추진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KT는 토큰 경제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선언했다. 통신사들이 왜 하필 지금, 이토록 전혀 다른 영역으로 동시에 진격하고 있을까요.
그 답은 통신 산업의 본질적 한계에서 찾을 수 있어요. 국내 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고, 5G 투자 대비 수익성은 정체된 지 오래거든요. AI 데이터센터와 토큰 경제는 통신사들이 가진 광케이블·전국망·가입자 기반이라는 무기를 완전히 다른 전장에서 쓸 수 있게 해주는 활로인 셈이죠.
SKT가 발표한 15GW AI 데이터센터 계획은 국내 단일 사업자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15GW는 현재 국내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약 2.5GW)의 여섯 배,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메타의 아이오와 데이터센터(약 1.5GW) 열 개를 합친 수준이에요. SKT는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AI 연산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전자신문과 테크월드 보도를 종합하면, SKT는 부지 선정과 전력 확보를 위한 정부·지자체 협의를 이미 시작했고,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과의 협력도 타진 중이다. 특히 전력 문제가 핵심 변수인데, 15GW면 원자력 발전소 10기 이상에 해당하는 전력량이라 정부의 전력 인프라 정책과 맞물려 있어요.
한편 KT는 다른 방향을 택했다.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KT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 팩토리’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AI 기반 토큰 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통신사가 발행하는 토큰으로 결제·리워드·인증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그리는 거죠.
이번 두 통신사의 동시다발적 AI 진격은 한국 통신 산업의 정체성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더 이상 ‘망 임대업’이 아니라 AI 인프라와 디지털 금융이 결합된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는 과도기인 거죠. 다만 15GW라는 숫자의 현실성과 토큰 경제를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어요. 어쨌든 이 결단이 성공한다면, 한국 통신사들은 글로벌 AI 인프라 전쟁에서 좌표 하나를 찍은 셈이 될 거예요.
- 원문: 전자신문 — SKT, 15GW AI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아시아 AI 허브’ 정조준
- 보조 출처: 테크월드, 파이낸셜투데이, 뉴스토마토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05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