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지갑이 사라지고 있다. 문자 그대로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현금이 급격히 줄어들고, 신용카드마저 밀려나는 자리를 스마트폰 하나가 채우고 있다. 그 중심에 네이버페이가 있다. 소비자 10명 중 6명이 네이버페이를 쓴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한국이 ‘캐시리스’를 넘어 ‘카드리스’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진단이 현실화되고 있다.
연합뉴스가 5일 보도한 한국은행의 ‘2025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는 네이버페이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0% 이상이 네이버페이를 주 결제 수단으로 꼽았고, 뒤를 이어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각각 40%대의 이용률을 기록했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같은 제조사 기반 서비스보다 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간편결제가 대세로 자리 잡은 셈이다.
네이버페이의 강점은 결제 수단을 넘어선 ‘생활 플랫폼’에 있다. 네이버 쇼핑에서 물건을 고르고, 네이버 지도에서 맛집을 찾고, 네이버 예약으로 식당을 잡은 뒤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송금·멤버십·보험·대출 비교까지 결제 플랫폼 안으로 흡수하며 사실상 ‘금융 슈퍼앱’으로 진화 중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가 단순한 결제 도구에서 사용자의 금융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디지털 지갑으로 변모했다”고 평가한다.
숫자도 이 변화를 뒷받침한다. 네이버페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천만 명을 넘어섰고, 연간 결제액은 60조 원에 육박한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 부문에서 QR코드와 바코드 결제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동네 카페, 편의점, 전통시장까지 네이버페이 QR코드가 없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중장년층의 빠른 유입이다. 50대 이상의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률이 2023년 30%대에서 2025년 50%를 넘어서며 세대 간 간극이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네이버페이가 선보인 ‘음성 결제’와 ‘큰 글씨 모드’ 같은 접근성 기능이 디지털 금융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현금 없는 사회로의 이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간편결제가 일상 결제의 기본 수단으로 정착됐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말부터 오프라인 스마트오더와 주문형 배달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결제 빈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이 네이버페이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카카오페이와 토스도 각자의 생태계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어요.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기반의 소셜 송금과 선물하기로, 토스는 증권·보험 등 금융 상품 중개로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아직 네이버페이의 ‘쇼핑-검색-결제’ 삼각편대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여요.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한 결제 점유율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디지털 생활 전반에서 네이버라는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이 곧 결제로 이어지는 구조가 얼마나 단단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이기 때문이에요. 한국인의 일상에서 ‘네이버페이 할게요’가 ‘현금 낼게요’를 대체한 지 오래라는 현실을, 이제는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어요.
원문: 연합뉴스 — “지갑 대신 스마트폰”…소비자 10명 중 6명 네이버페이 쓴다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05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