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0억 달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효율부(DOGE)가 18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절감했다고 주장하는 금액이다. 납세자 1인당 1,335.40달러 꼴. 하지만 이는 당초 머스크가 약속한 2조 달러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리고 오늘, 2026년 7월 4일—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일—DOGE는 자신을 스스로 삭제한다.
POLLITICO 계열 E&E뉴스가 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가 2025년 1월 취임 첫날 서명한 행정명령은 DOGE의 종료일을 명시했다. “더 작고 효율적인 정부가 미국의 250번째 생일을 위한 완벽한 선물”이라는 게 당시 트럼프의 설명이었다. 머스크도 X에 “DOGE의 마지막 단계는 스스로를 삭제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엘리자베스 리노스 교수는 “DOGE는 미국 국민에게 정부가 데이터를 보호하거나 기술을 선용할 능력이 없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는 정부에 대한 신뢰 회복은 물론 차세대 인재의 공직 진출 의지까지 장기적으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다.”
DOGE의 궤적은 처음부터 삐걱댔다. 공동 수장으로 지명됐던 비벡 라마스와미는 거의 즉시 이탈해 현재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 출마 중이다. 머스크도 지난해 5월 정부 관료들과의 충돌 끝에 DOGE를 떠났다. DOGE의 X 계정(약 500만 팔로워)은 최근 수개월간 사실상 방치됐고, 절감 실적 웹페이지는 올해 1월 1일 이후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DOGE 서비스 임시 조직의 에이미 글리슨 행정관 대행은 이미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의 헬스테크 부서로 이직한 상태다.
백악관 관리예산국(OMB)의 러스 보트 국장은 1일 의회 청문회에서 “DOGE 종료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DOGE가 몇 가지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만 덧붙였다. 그러나 같은 청문회에서 데이브 조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백악관의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DOGE 관련 예산이 사실상 전액 삭감된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DOGE가 남긴 유산은 복잡하다. 중복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폐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보조금 중단, 저활용 사무공간 임대 해지 등은 구체적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연방 예산은 연간 약 7조 달러 규모. 2150억 달러 절감은 전체의 0.3%에 불과하다. 그 과정에서 수천 명의 경력직 공무원이 떠났고, “이건 쿠데타 같다”는 내부자의 절규가 나올 정도로 혼란이 컸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정 서비스 대기 시간은 오히려 늘었고, USAID의 해외 원조 중단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 논란까지 불거졌다.
DOGE의 종말은 단순한 조직 해체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작은 정부’를 내건 실험이 결국 정부의 기본 역량마저 훼손한 채 막을 내렸다는 점에서, 이는 반관료주의 포퓰리즘의 전형적 실패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리노스 교수의 말처럼 “DOGE 2.0은 7월 이후에도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남은 질문은 이것입니다. $215B 절감이 과연 잃어버린 제도적 전문성과 공공의 신뢰를 상쇄할 수 있었는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에서도 DOGE 유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시작한 점이 이 질문의 답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 원문: E&E News / POLITICO — DOGE self-deletes on July 4th. The grand experiment fell apart long before that.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05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