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옵티머스 첫 생산, 매우 느릴 거예요”…4D체스說은 일축했네요

일주일. 테슬라가 지난 1월 모델S·X 생산을 중단하고 프리몬트 공장 라인을 옵티머스 전용으로 전환한 지 약 180일. 그리고 7월 2일, 일론 머스크가 마침내 옵티머스 생산라인에서 찍은 첫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그가 던진 한마디는 시장의 과열된 기대를 단숨에 식혔다. “생산 속도는 처음에 매우 느릴 것이다(Extremely Slow).”

머스크는 7월 2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프리몬트 공장의 옵티머스 생산팀 단체 사진을 게시하며 생산라인 진척을 알렸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팬덤 사이에 퍼져 있던 ‘4D 체스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이론은 머스크가 옵티머스 생산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며 시장의 기대를 관리하는 고도의 전략을 펴고 있다는 가설이었다.

“이건 자동차를 만드는 것과 다르다(This is not like making a car)” — 머스크는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옵티머스가 기존 제조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생산 패러다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트렌드포스는 머스크의 이 발언을 두고 “초기 로봇 생산량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당초 2025년 하반기 내부 사용용 옵티머스를 일부 생산하고 2026년부터 외부 판매를 시작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으나, 머스크의 이번 발언으로 일정이 사실상 연기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테슬라라티는 프리몬트 공장 내 옵티머스 생산라인 투어 사진을 공개하며 “머스크가 직접 라인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옵티머스 경쟁 구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오픈AI가 최근 로보틱스 부문을 공식 출범시키며 자체 휴머노이드 개발에 착수했고, 피겨(Figure) AI는 BMW 공장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전기 구동 방식으로 전환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스크가 보여준 이번 솔직한 고백은 오히려 옵티머스 프로젝트가 ‘쇼맨십의 영역’에서 ‘진짜 제조의 영역’으로 넘어왔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4D 체스나 전략적 지연 같은 팬덤의 낭만적 해석을 스스로 부정했다는 건, 이제 그에게 필요한 건 서사가 아니라 수율(Yield Rate)이라는 방증입니다. 자동차와 달리 휴머노이드는 액추에이터 28개가 동시에 정밀하게 협응해야 하고, 하나만 틀어져도 걸음걸이가 무너집니다. 머스크의 ‘Extremely Slow’는 비관이 아니라, 자신이 인정한 제조 현실의 무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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