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M은 졌지만 피지컬 AI로 승부…과기정통부 월드 모델 시동

거대언어모델(LLM) 레이스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밀렸다. 하지만 아무도 시작선에 채 서지 않은 ‘피지컬 AI’라면 얘기가 다르다. 과기정통부가 바로 그 승부수를 7월 1일 공식화했다.

“3년 안에 글로벌 빅테크 넘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WEST 사옥에서 열린 ‘피지컬 AI 핵심 경쟁력 확보 전략’ 스터디에서 국산 월드 모델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월드 모델이란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과 공간 정보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AI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공장 로봇이 “이 부품을 여기 놓으면 다음 공정에서 충돌이 일어날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두뇌인 셈이죠.

규모부터가 다르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 보통 1만~2만 시간 분량의 비디오 데이터로 학습하는 반면, 이번 프로젝트는 최소 10만 시간에서 최대 100만 시간 분량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가 약 10만 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10배 규모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피지컬 AI가 가장 먼저 부가가치를 낼 분야는 제조”라며 “한국처럼 제조 경쟁력을 갖춘 나라가 많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데이터 구성은 합성데이터 50%, 실데이터 50% 수준인데, 장기적으로 합성데이터 비중을 최대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실제 산업 현장을 그대로 옮긴 시뮬레이터 안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체계를 만드는 게 핵심 과제다.

보안과 데이터, 두 개의 벽

국산 월드 모델이 필요한 이유에는 국가 안보도 있다. 엔비디아 ‘코스모스’ 같은 해외 월드 모델을 사용하면 국내 원자력발전소나 첨단 반도체·방산 시설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될 위험이 있어서다. 김욱 피지컬 AI·혁신 PM은 “국내 상황에 맞는 자체 월드 모델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수집에는 현실적인 난관도 있다. 삼성·현대 같은 대기업은 공정 데이터 유출에 극도로 민감해 데이터 제공에 소극적이다. 반면 구인난에 시달리는 지방 중소기업들은 피지컬 AI 로봇 도입을 절실히 원해 데이터 제공에 훨씬 개방적이라고 한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가 프로젝트 초반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LLM에서의 후발주자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피지컬 AI에서는 태동기에 선두로 진입하겠다는 게 정부 전략의 핵심이에요.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피지컬 AI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라 아직 승자가 정해지지 않았거든요. 한국의 제조업 DNA와 정부 주도 대규모 데이터 구축이 만나면 3년 안에 충분히 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어요. 다만 삼성·현대 같은 핵심 제조사들이 데이터 제공에 얼마나 협조할지가 실제 성패를 가를 변수로 남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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