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기, 성과급 영업이익 10%로, 직원 97% 찬성

삼성전기가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을 기존 EVA의 20%에서 영업이익의 10%로 전면 개편했어요. 임직원 투표 결과 찬성률이 97.1%에 달했던 결정이라 앞으로 삼성 전자 계열사 전반의 성과급 제도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입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날 오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OPI 산정 기준 투표 결과를 사내에 공지했어요. 투표 대상자 1만2,886명 가운데 9,343명이 참여해 72.5%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의 10%를 OPI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참여자의 97.1%인 9,068명이 찬성했어요. 기존 EVA의 20% 유지안은 275명, 2.9%에 그쳤죠.

이번 개편의 핵심은 복잡했던 성과급 산식을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게 바꿨다는 점이에요. 기존 OPI는 세후영업이익에서 사업에 투입한 자본비용을 차감한 EVA(경제적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재원을 산정했어요. 그런데 EVA 산식이 복잡하고 산정에 필요한 세부 지표를 임직원이 확인하기 어려워 성과급 규모를 미리 가늠하기 힘들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거든요. ‘회사가 돈을 벌어도 내 몫이 얼마인지 모르겠다’는 답답함이 쌓여왔던 셈이에요.

영업이익의 10%로 기준을 바꾸면 회사 실적과 개인 보상의 연결고리가 직관적으로 바뀌어요. 영업이익이 늘어나면 성과급 재원도 같은 비율로 증가하는 구조라서 임직원 입장에서는 실적만 봐도 OPI 규모를 대략 짐작할 수 있게 된 거죠.

삼성전기는 별도의 협약식이나 서명 절차 없이 사내 공지를 통해 투표 결과와 제도 변경 내용을 확정했어요.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2027년 1월 지급하는 OPI부터 영업이익의 10%가 성과급 재원으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빠르게 확정 절차를 마무리한 것도 임직원들의 의견이 사실상 만장일치에 가까웠기 때문이에요.

이번 결정이 삼성전기 한 곳에서 그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어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등 다른 전자 계열사의 향후 임금·성과급 협상에도 삼성전기의 제도 변경이 레퍼런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에요. 특히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20조~30조원대를 오가는 만큼, 영업이익 연동 방식이 도입되면 성과급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아요. 실제로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내부적으로 성과급 제도 개편을 검토해 왔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거든요. 삼성전기의 이번 결정이 그 논의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여요.

다만 모든 직원에게 무조건 유리한 변화만 있는 건 아니에요.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면 OPI 재원 자체가 사라질 수 있어서, EVA 방식보다 실적 변동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라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그래도 97.1%라는 압도적 찬성률은 ‘복잡하고 불투명한 것보다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게 낫다’는 임직원들의 속내를 보여주는 숫자라고 봐도 될 것 같네요. 대기업 성과급 제도의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커지는 흐름에서, 삼성전기의 이번 결정은 하나의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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