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만 6,241대. 그리고 1년 11개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의 조향 제어 상실 문제를 두고 2024년 8월 시작한 공학 분석(Engineering Analysis)을 마침내 종료했다.
로이터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NHTSA는 27일(현지시각) 약 37만 6,000대 규모의 테슬라 모델3·모델Y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결함 조사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종료는 테슬라가 앞서 시행한 리콜 조치가 문제를 충분히 해결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해당 차종에 대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방식의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NHTSA의 공학 분석은 단순한 예비 조사(Preliminary Evaluation)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조사다. 결함 패턴이 확인되면 강제 리콜 명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계였기에, 이번 종료는 테슬라에 상당한 규제 리스크 해소로 작용한다. 통상 NHTSA의 공학 분석은 12~18개월이 소요되는데, 이번 건은 약 23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조사 대상이 된 조향 결함은 주행 중 파워 스티어링 어시스트가 갑자기 상실되는 증상으로, 운전자가 수동 조향으로 전환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NHTSA는 2024년 8월 운전자 2,000여 건의 민원을 접수한 뒤 공식 조사에 착수했고, 테슬라는 이에 대응해 스티어링 제어 로직을 개선하는 OTA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당시 민원 중에는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핸들이 무거워졌다는 보고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번 조사 종료는 테슬라의 OTA 리콜 전략이 규제 당국으로부터 실효성을 인정받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물리적 부품 교체를 수반하는 리콜을 진행해야 했지만, 테슬라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동일한 안전 개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오래 주장해 왔다. NHTSA가 23개월간의 심층 조사 끝에 OTA 리콜만으로 사건을 종료한 것은 이 접근법에 대한 사실상의 승인이다.
다만 NHTSA는 여전히 테슬라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 대해 별도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주에는 FSD(Full Self-Driving) 관련 치명적 보행자 사고 소송에서 테슬라가 합의에 도달한 사실도 알려졌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안전성을 둘러싼 규제 프레임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조향 조사 종료는 테슬라의 단기 주가에 긍정적 재료지만, 이면에는 NHTSA가 OTA 리콜의 실효성을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더 큰 신호가 숨어 있습니다. 실제로 NHTSA는 지난해에도 테슬라의 후방 카메라·시트벨트 경고음 등 복수의 OTA 리콜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로서의 테슬라가 자동차 규제 프레임 안에서 작동할 수 있다는 전례를 계속 쌓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FSD 조사가 어떤 결론에 도달하느냐에 따라 이 프레임은 다시 흔들릴 수 있어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경우 단순한 부품 결함이 아닌 ‘시스템 설계 철학’ 자체가 심사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향 건이 OTA로 마무리된 것을 자율주행까지 확대 해석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봅니다.
원문: Reuters, Investing.com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6-27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