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우즈벡 로봇 공장 투자…삼성과는 다른 길 가네요

삼성전자가 로봇사업 리더십 재정비와 M&A로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바로 그날, LG전자는 6,000km 떨어진 우즈베키스탄에 로봇 부품 공장 투자 MOU를 체결했어요. 같은 ‘로봇’을 말하지만 접근법이 정반대라서 더 흥미로운 장면이거든요.

LG전자는 22일 국내 퍼스널 로봇 제조·판매 기업 로보티즈와 우즈베키스탄 로봇 액추에이터 생산공장 지분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보티즈가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건설 중인 공장에 LG전자가 투자하는 내용을 검토한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를 하나로 묶은 모듈로, 로봇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 단위예요. 로보티즈는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자체 브랜드 로봇뿐 아니라 글로벌 로봇 기업에도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로봇 한 대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는 보통 20~40개. 휴머노이드급으로 가면 50개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액추에이터 제조 역량을 확보한다는 건 곧 로봇 생산의 ‘원가 경쟁력’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전략이에요.

우즈베키스탄은 왜 하필 그곳일까요. 중앙아시아의 제조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인건비가 낮고 구소련 시절부터 기계공업 기반이 탄탄해요. 게다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이점도 있어 글로벌 로봇 공급망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 중이에요.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부를 재정비하며 ‘선택과 집중’을 하는 사이, LG전자는 로보티즈라는 전문 기업과 손잡고 ‘제조 기반 확보’에 나선 셈이죠. 지난 20일(현지 시각) LG전자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함께 체코 프라하공과대학교 내 한-체코 첨단로봇산업 협력 거점 구축에도 참여했어요. 유럽 시장까지 시야에 넣은 행보예요. 우즈베키스탄에서 부품을 만들고, 체코에서 유럽 시장을 테스트하는 ‘중앙아시아-유럽 벨트’ 구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거죠.

LG전자의 로봇 전략은 ‘안방 로봇’에서 ‘산업용 로봇 부품’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흐름으로 읽혀요. 가정용 로봇청소기와 CLOi 안내 로봇으로 시작해 이제는 로봇의 근육(액추에이터)까지 직접 생산 기반을 확보하려는 거죠.

업계에서는 이번 MOU를 두고 “LG가 로봇 밸류체인의 하류(완제품)에서 상류(핵심 부품)로 수직 계열화를 시도하는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어요.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인데, 특히 액추에이터 시장은 로봇 대당 탑재 개수가 늘어나면서 완제품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돼요. 지난해 글로벌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 규모는 약 60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2030년까지 150억 달러를 넘을 거라는 게 업계 전망이에요. 삼성은 M&A로 기술을 사들이는 전략, LG는 제휴와 투자로 제조 기반을 넓히는 전략 — 두 길이 다 유효할 수 있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갈려요. 로보티즈가 보유한 액추에이터 기술은 협동로봇과 휴머노이드 모두에 적용 가능한 범용 기술이라, 이번 투자가 단순한 해외 공장 지분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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