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이 다음 업데이트에서 운전자의 주차 습관을 학습해 스스로 선호하는 자리로 향하는 기능을 탑재한다. 일론 머스크가 17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직접 예고한 내용으로, FSD가 운전자의 수동 개입이 가장 빈번한 ‘목적지 주차’ 구간의 근본적 개선을 노린 것이다.
머스크는 “다가오는 FSD 릴리스에서 당신의 주차 선호도를 기억할 것”이라며 “집, 사무실, 학교 등 목적지에서 차량이 올바른 위치로 간다”고 밝혔다. 현재 FSD는 목적지 도착 후 가장 먼저 보이는 빈 공간에 주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문제는 많은 운전자들이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 다른 차로부터 떨어진 곳, 혹은 후진 주차가 가능한 특정 자리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목적지 주차가 FSD 운행 중 운전자가 개입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단순한 편의 기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FSD의 핵심 명제는 ‘운전자 개입 제로’인데, 주차 구간에서의 빈번한 수동 전환이 그 명제를 스스로 부정해왔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FSD 개발팀이 주차 문제를 사용자 경험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공식화한 셈이다. 테슬라라티의 조이 클렌더 기자는 실제 FSD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 참여자로서 “주차장에 진입하는 순간 거의 항상 수동으로 전환한다”며 이 기능이 “가장 기다려온 업데이트 중 하나”라고 평했다.
기능의 작동 방식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FSD는 운전자가 과거에 특정 목적지에서 수동 주차를 반복할 경우 그 패턴을 학습하고, 이후 동일한 장소에 도착하면 같은 위치와 방향으로 주차를 시도한다. 예컨대 직장 주차장에서 항상 3열 3번째 자리에 후진 주차한다면, FSD가 그 패턴을 기억해 실행하는 것이다. 일부 사용자들이 활용해온 ‘핀 드롭(pin drop)’ 방식(목적지 좌표를 찍어 우회 주차 유도)의 한계를 넘어서는 진보다.
머스크는 구체적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테슬라는 최근 몇 주 간격으로 FSD 신규 빌드를 배포해왔기 때문에 머지않은 시기에 적용될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주차 선호도 기능이 그록(Grok) 음성 제어 통합과 병행될 가능성이다. 머스크는 18일 별도 게시글에서 “약 3개월 후면 그록으로 FSD를 음성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록, 여기서 우회전해서 저 빈자리에 주차해줘” 같은 자연어 명령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업데이트는 FSD가 단순한 ‘경로 추종 자동화’에서 ‘운전자 의도 추론’으로 진화하는 분기점으로 읽힙니다. 지금까지 FSD는 지도와 센서 데이터에 반응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이제는 운전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선제적으로 판단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레벨 3과 4의 간극인 ‘상황 인식에서 의사 결정으로의 도약’을 메우는 핵심 브릿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학습된 선호도가 교통 법규나 안전 기준과 충돌할 경우 우선순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원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 기능이 단순한 편의를 넘어 FSD의 ‘운전자 신뢰도’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자율주행을 포기하는 이유는 대개 거창한 사고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곳에 주차하지 못하는’ 사소한 불편함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 원문: Teslarati — Tesla Full Self-Driving is getting a major parking upgrade, Elon Musk says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6-20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