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지연에 달 착륙 작전 수정…NASA, 지구 궤도 도킹으로 틀었어요

2025년 한 해 동안 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 궤도에서의 랑데부라는 우아한 시나리오 위에 서 있었다. 오리온 우주선이 달 근처 NRHO(직선 헤일로 궤도)에 도착하고, 스타십 달 착륙선이 그곳에서 도킹해 승무원을 옮겨 태우는 구상이었다. 1년도 안 돼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FAA의 스타십 발사 금지, 비행 12차 시험의 부스터 추락 사고, 반복된 개발 지연 앞에서 NASA는 달 궤도가 아니라 지구 궤도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스페이스뉴스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NASA는 아르테미스 달 착륙선 계획을 전면 수정 중이다. 핵심 변화는 도킹 지점이다. 오리온과 스타십이 더 이상 NRHO에서 만나지 않고, 지구 저궤도(LEO)에서 먼저 도킹한 뒤 스타십이 오리온을 부착한 채 달 전이궤도 투입(TLI)을 수행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NASA와 스페이스X 관계자는 “NRHO에서는 귀환 창이 수일 단위로 제한되지만, 지구 궤도에서는 거의 언제든 승무원이 귀환할 수 있다”며 안전성 향상을 핵심 근거로 들었다.

구체적 수치로 보면 변화의 규모가 더 선명해진다. 기존 NRHO 시나리오에서 스타십은 달 궤도에서 최대 100일간 대기해야 했지만, 새 방안은 이 ‘로이터(loiter)’ 요구 조건을 완전히 제거한다. 스타십 개발팀 입장에선 일정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NASA는 스페이스X에 29억 달러(HLS 옵션 A), 블루오리진에 34억 달러(옵션 B) 규모의 달 착륙선 계약을 발주한 상태로, 계약 수정에 따른 비용 변동은 아직 추산되지 않았다.

블루오리진도 병행해 ‘블루문’ 달 착륙선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NASA 국장 빌 넬슨과 재러드 아이잭먼 NASA 국장 지명자는 각각 브리핑에서 “2028년 유인 달 착륙 목표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NASA 관계자를 인용해 “2028년 달성에 필요한 모든 마일스톤을 현실적 일정 안에 배치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안전을 중시하는 쪽에선 “NRHO보다 지구 궤도 도킹이 구조적으로 더 안전하다”는 평가가, 일정을 중시하는 쪽에선 “스타십의 반복된 지연이 달 탐사 일정 전체를 볼모로 잡고 있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특히 의회에서는 NASA의 단일 업체 의존도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가 아르테미스의 유일한 달 착륙선 제공자로 남을 경우, 추가 지연 시 NASA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블루오리진의 블루문뿐인데 이 역시 아직 궤도 비행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필자가 보기에 이번 계획 수정은 기술적 판단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본질은 NASA가 스타십의 개발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현실 가능한 시나리오로 방향을 튼 전략적 결단이다. 2028년 유인 착륙이라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NASA가 앞으로 감수해야 할 유연성의 폭은 갈수록 넓어질 전망이다. 중국이 2029년 유인 달 착륙을 공언한 상황에서, 미국의 달 복귀 타임라인이 한 번 더 밀린다면 단순한 기술적 지연을 넘어 지정학적 함의까지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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