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총리, 공직자 AI 앱마켓 연내 연다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회의실. 한성숙 국무총리가 공무원들이 직접 만든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하나씩 살펴봤다. 자리에는 개발에 참여한 공직자들이 함께 앉아 각자 만든 서비스를 소개했다.

한 총리는 이날 ‘AI 행정혁신 우수공직자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공직자들이 직접 개발한 서비스를 모아 누구나 내려받아 쓸 수 있는 ‘AX(인공지능 전환) 혁신 스토어’를 연내에 열겠다고 밝혔다. 공무원판 앱마켓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공직자들이 현장 경험을 담아 만든 서비스를 쓰고, 이용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소통하며 개선해가는 공개된 앱마켓 형태의 운영을 시작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AI 행정혁신 간담회

공무원이 만든 AI 서비스, 이미 나와 있다

간담회에서는 실제로 쓰이는 사례가 공개됐다. 주소만 입력하면 태양광 설치 적합성을 판정해주는 ‘쨍하고 해뜰날'(한국국토정보공사)과 재난문자를 이용자 언어로 자동 번역하는 ‘재난문자 다국어 번역 PoC'(행정안전부)다. 현장 공무원이 업무 중 겪은 불편을 직접 해결한 결과물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제도 정비도 함께 예고됐다. 인사혁신처는 관리자의 AI 교육을 의무화하고 실습 중심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보고했다. 각 기관이 AI 역량 성과를 인사관리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AI 활용이 개인 역량에 머물지 않고 조직 평가와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정부가 공공 AI 전환(AX)에 속도를 내는 건 최근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행정안전부는 앞서 공공부문 AI 윤리기준을 확정하고 공공성·형평성·투명성·책임성·안전성·프라이버시 보호 등 6대 핵심가치와 68개 자율점검 항목을 마련했다. AI를 넓게 쓰되 최종 책임과 통제는 사람에게 두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다. 활용 확대와 안전장치를 동시에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왜 지금 ‘속도’를 강조하나

한 총리가 속도를 강조한 배경은 국민 체감 격차에 있다. 그는 “국민이 AI 활용에서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 서비스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불편함이 가속화되고 답답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공직자들이 일하는 방식이 개선되고 불필요한 일에 쓰는 시간을 줄여, 국민을 만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시간을 확보하자는 목표”라고 주문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시도가 공공 AI 도입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대한 통합 시스템을 한 번에 구축하기보다, 현장에서 검증된 작은 서비스를 서로 공유하고 다듬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개발 인력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나 소규모 부처가 같은 도구를 재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변화는 공공 AI의 성패가 ‘무엇을 만드느냐’보다 ‘누가 계속 고치느냐’에 달려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앱마켓은 한 번 올리고 끝나는 게 아니라, 쓰는 사람의 불만이 다음 버전으로 이어져야 살아남거든요. 공무원이 개발자이자 사용자가 되는 구조라면, 정책이 현장 반응에 맞춰 빠르게 진화할 통로가 생기는 셈이에요. 연내 오픈이라는 목표가 실제 서비스로 이어질지, 그리고 그 서비스가 국민이 체감하는 행정 속도로 연결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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