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AI5·AI6 메모리 절반으로, 옵티머스는 그대로래요

테슬라가 차세대 자체 AI 칩의 메모리 용량을 크게 줄인다. AI5는 기존 계획의 절반인 72GB, AI6는 3분의 1 줄어든 144GB로 간다. 일론 머스크는 옵티머스 양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정이며 성능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테슬라 AI5·AI6 칩

출처: Wccftech

무엇이 바뀌나

머스크는 10월 1일 SNS에 “AI5의 램을 절반으로(이제 72GB LP5), AI6는 3분의 1로(이제 144GB LP6) 줄였다”고 적었다. AI5는 애초 144GB LPDDR5로 계획됐고, AI6는 216GB에서 144GB LPDDR6로 내려간다. 그는 “옵티머스 생산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유일한 방법이었고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며 “메모리 대역폭이 총 저장 용량보다 더 큰 제약이라 대역폭은 그대로 유지했고, 성능 영향은 무시할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지금인가

배경에는 메모리 공급 제약이 있다.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에 약 200GB의 D램이 들어간다는 추정에 대해, 전 세계 D램 생산량이 연 45억 GB 수준이라고 반박하며 물량 한계를 지적했다. 마이크론도 실적 발표에서 로봇 한 대당 200GB 안팎의 D램과 수 테라바이트급 낸드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물리적 AI가 이번 10년 말 메모리·저장 수요의 새 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칩의 사양

AI5는 반(半)레티클 크기에 중앙 연산 다이와 주변 12개의 D램 모듈을 배치한 구조로, TSMC와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에서 생산된다. 성능은 단일 칩 기준 엔비디아 H100급, 듀얼 구성은 블랙웰과 겨루는 2,000~2,500 TOPS로 알려졌다. 시험 생산은 삼성전자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진행 중이고 양산은 2027년이 목표다. AI6와 AI6.5 역시 TSMC와 삼성을 생산 거점으로 유지하며 연산 가속기의 절반가량을 SRAM에 할당해 실효 대역폭을 끌어올리는 설계를 이어간다.

머스크는 메모리 대역폭을 고정했다는 점을 성능 방어의 근거로 들었다. SRAM 캐시에 올라가는 계산에서는 D램 대역폭보다 훨씬 빠른 속도가 나오기 때문에, 용량을 줄여도 실제 추론 속도는 유지된다는 논리다. 문제는 대용량 모델을 통째로 메모리에 올려야 하는 학습·고급 추론 작업이다. 테슬라는 옵티머스용 추론에 무게를 두고 사양을 재배분한 셈이다.

칩 사양 조정은 양산 일정과 맞물려 있다. AI5는 시험 생산이 이미 진행 중인 상태로 전해졌다. 설계를 크게 바꾸지 않고 메모리 구성만 낮춘 것은 일정 지연을 피하려는 판단으로 읽힌다. 테슬라는 AI5를 자율주행 컴퓨터와 옵티머스에 함께 쓰고, AI6 계열을 그다음 세대에 배치하는 로드맵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조정을 공정 성능이 아니라 부품 수급을 기준으로 설계를 재조정한 사례로 본다. 자율주행 연산 스택과 옵티머스가 같은 칩 계열을 공유하는 만큼, 메모리 단가와 조달 가능성이 로봇 원가 곡선을 좌우하게 됐다. 로봇 한 대당 메모리 사용량이 수백 GB에 이르면, 생산 대수가 늘수록 확보해야 할 D램 물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이번 결정은 휴머노이드 양산의 실제 병목이 연산 성능이 아니라 메모리 공급이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옵티머스 목표 물량을 앞세워 칩 사양을 낮춘 선택은, 테슬라가 로봇 원가를 실리콘 설계 단계에서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관전 포인트는 2027년 AI5 양산 일정과 옵티머스 생산 목표치가 실제로 맞물리는지 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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