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흑연 공급사와 갈등 봉합했어요

테슬라가 호주 흑연 생산업체 사이러 리소시스(Syrah Resources)와의 공급 계약 해지 위협을 철회했다. 모잠비크 발란다 광산에서 생산되는 흑연을 둘러싼 양사의 갈등이 6개월 만에 봉합된 것이다.

크립토 브리핑과 무무(Moomoo) 등 복수 매체가 6월 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말 사이러가 계약상 일부 물량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나, 최근 합의를 통해 장기 공급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이러는 모잠비크 발란다(Balama) 광산에서 연간 35만 톤 규모의 천연 흑연을 생산하며, 테슬라 외에도 파나소닉,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에 흑연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합의의 배경에는 글로벌 흑연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리한다. 흑연은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원료로, 현재 전 세계 정제 흑연의 약 7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며 중국 외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전기차 업계의 전략적 과제가 된 상황이다.

사이러는 2021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흑연 가공 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1억700만 달러의 대출을 받은 바 있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중국을 거치지 않고 미국 내에서 배터리급 흑연을 생산할 수 있는 첫 대규모 시설이 된다.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배터리 소재 북미 조달 요건과도 맞물리는 행보다. 테슬라는 모델3·모델Y의 IRA 세액공제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흑연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테슬라가 법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합의를 택한 것은 단기 계약 조건보다 장기 공급 안정성을 택한 전략적 판단이다. 흑연 한 품목에서 중국 외 공급선을 잃는 리스크가 계약 위반보다 더 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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