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기관의 수요는 국가 간 경계가 거의 무의미하다.”
김현석 코어위브 한국·동남아시아 총괄대표가 최근 서울에서 한 말이에요.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죠.

코어위브는 한국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내 여러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어요.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데이터센터 위치, 협력 기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아시아로 사업을 빠르게 넓히고 있어요. 지난 8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총 360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 3곳을 확보한다고 발표했고, 이달 6일에는 인도 아다니커넥스와 손잡고 나비뭄바이에 240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죠. 인도 시설에는 엔비디아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데이터센터 없이도 쓰는 GPU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GPU로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미국의 네오클라우드 기업이에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 같은 대형 클라우드와 달리 대규모 AI 작업에 특화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죠. AI 모델을 돌리는 일은 일반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네트워크 지연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아서, 데이터를 해외로 옮기는 데 제약이 없다면 국내 데이터센터 없이도 해외 시설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융·공공·의료처럼 개인정보와 민감정보를 다루는 분야에서는 데이터의 국외 이전 규제와 내부 정책 때문에 국내 인프라 유무가 도입을 좌우할 수 있어요.
김 대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B300 같은 최신 GPU를 수천 장에서 수만 장 규모로 요청하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베라 루빈 같은 차세대 시스템에 대한 문의도 계속 들어온다고 합니다. 코어위브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AI 페스타 26’에 회사 이름을 내건 부스도 마련했다. 국내 전시 행사에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의와 계약 사이의 틈
숫자만 보면 수요는 뜨거워요. 그런데 김 대표는 국내 대기업이 B300을 수천~수만 장 요청하면서도 사용 기간을 물으면 6개월이나 7개월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정부 지원 사업으로 GPU 예산을 확보하다 보니 몇 년치 연속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었죠. 대규모 GPU를 미리 확보해 장기간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의 사업 방식과는 결이 다른 대목입니다. 코어위브는 최근 3~6개월짜리 단기 계약도 체결하며 공급 방식을 넓히고 있지만, 대량 물량을 안정적으로 대려면 장기 수요 예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해외 임대로 채워지는 국내 AI 인프라
이번 움직임은 국내 AI 인프라의 빈자리가 해외 임대 자원으로 일부 채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GPU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업들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최신 칩을 빌리려 하거든요. 문제는 국내 데이터센터가 없으면 금융·공공처럼 민감정보를 다루는 영역에서는 선택지가 좁아진다는 점입니다. 결국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와 해외 자원 활용을 어떻게 병행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에요. 정부 지원 사업의 예산 주기가 짧아 장기 계약이 어렵다는 점도 국내 AI 컴퓨팅 시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습니다.
- 원문: ZDNet Korea — [인터뷰] 韓 공략 시동 건 코어위브…데이터센터 협력·추론 사업 키운다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9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