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출하 목표 하향, 애플과 희비 갈려요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가을 서로 반대 방향의 숫자를 받아들였어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출하 목표를 낮췄고 애플은 가격을 올렸죠. 같은 시장에서 두 회사가 정반대 카드를 꺼낸 셈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2억 4000만대에서 2억 3000만대 초반으로 낮췄다. 최근 부품 협력사에 4분기 부품 발주량 전망치를 낮춰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완제품 가격 인상과 수요 위축이 주요 원인이다.

4분기 발주량이 보여준 온도차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변화가 뚜렷해요.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중순 협력사에 전달한 4분기 월별 생산 전망치는 3140만대였는데, 이달 초순 제시한 전망치는 2420만대로 23% 줄었습니다. 10월은 1430만대에서 990만대로, 11월은 950만대에서 760만대로 내려갔죠.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전에 제시한 것보다 발주량 전망치가 20~30% 줄었다고 전했어요. 일부 부품업체는 4분기 매출이 사업계획의 절반 수준에 그칠까 우려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가격도 함께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출시한 갤럭시A37 기본형 가격을 전작보다 10만원 비싼 60만원으로 책정했고, 3월 출시한 갤럭시S26 시리즈 기본형 가격은 이달부터 15만원 올렸어요. 메모리 가격 급등이 완제품 가격으로 전이된 결과죠. 내년 출시할 중저가 갤럭시A38에는 전작 A37보다 사양이 낮은 A27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할 예정이라는 점도 눈에 띕니다. 원가를 맞추기 위해 사양을 한 단계 낮춘 셈이에요.

애플은 반대로 움직였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18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전작 아이폰17 시리즈 가격을 올렸어요. 아이폰18부터는 신제품을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나눠 출시하는 방식도 도입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비수기인 4분기에 재고를 줄이는 사이, 애플은 신제품으로 4분기를 성수기로 만드는 구도죠. 그만큼 올해 남은 기간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애플에 내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2020년 이후 삼성전자의 연간 갤럭시 출하량은 2억 3000만~2억 4000만대였는데, 목표 하향으로 이 범위의 아래쪽에 걸릴 수 있게 됐어요.

메모리 호황의 그늘이 옮겨붙다

이번 변화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그늘이 완제품 쪽으로 옮겨붙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반도체 값이 오르면 메모리 업체에는 호재지만, 그 칩을 사서 스마트폰을 만드는 완제품 사업에는 원가 부담으로 돌아오거든요. 메모리와 완제품을 함께 하는 삼성전자로서는 한쪽에서 번 이익을 다른 쪽에서 일부 반납하는 구조가 됩니다. 관건은 내년 갤럭시A38의 사양 조정이 소비자 눈높이를 넘지 않느냐예요. 4분기 부품 발주량이 다시 늘어날지, 아이폰18과의 정면 승부에서 프리미엄 점유율이 어떻게 갈릴지가 다음 분기의 향방을 가를 전망입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